땅집고

건설사 미분양아파트 `눈물의 땡처리`

뉴스 이데일리
입력 2008.03.14 13:42

주공 '원가의 30% 할인 가격 매입추진'..건설사 '난처'
미분양펀드 속속 선보여, 일부는 벌처펀드 매각도 검토

건설사들이 미분양 물량을 헐값에 통째로 매각하는 '땡처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택공사나 부동산 자산운용회사에 물량 매각을 추진하거나 사설 민간 펀드와 협의하는 곳도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중견건설사인 N사는 광주광역시 운남동 등 지방 사업장의 미분양 물량을 매각하기 위해 대한주택공사와 협의 중이다. 대한주택공사는 미분양 해소책의 일환으로 작년 11월 건설사로부터 매입 신청을 받아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매입을 추진 중이다.


현재 1,2차 수요 평가를 거쳐 전국 13개 단지 1642가구를 1차 매입 대상으로 선정해 건설사와 가격을 협상 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주택공사가 원가에서 30% 할인된 가격에 매입을 희망하고 있다"며 "이 가격에 매각할 경우 기존 계약자들의 반발이 예상돼,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중견건설사인 S사도 다음달 선보일 다올부동산신탁 자산운용의 미분양 매입펀드 편입 여부를 타진 중이다.


다올부동산신탁 자산운용이 준비 중인 미분양아파트 전문펀드는 미분양 아파트를 대량 매입한 뒤 추후 되팔아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이미 금융감독원의 펀드 상품 인가를 받았고, 이르면 내달 중에 상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는 다올이 3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500가구 이상 미분양 아파트를 사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우리CS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3-4곳의 자산운용사가 미분양 관련 펀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은밀하게 민간 사설펀드인 속칭 부동산 벌처펀드에 땡처리 매각을 추진하는 곳도 있다. 부동산 벌처펀드((vulture fund)는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미분양 아파트를 헐값에 매입한 뒤 적정 이윤을 붙여 되파는 것을 의미한다.


'벌처(vulture)'란 '대머리독수리'를 뜻하는 말로 썩은 고기를 먹고 사는 독수리의 습성에 비유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불법 매입인 셈이다.


재무구조가 탄탄한 회사로 알려진 중견 건설회사 S사는 최근 공사가 끝난 부산, 대구, 구미, 울산 등 지방 미분양 물량을 부동산 벌처펀드에 통 매각을 추진 중이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미분양을 통째로 매각할 수 있는지를 묻는 전화가 하루에 4-5통에 달한다"며 "터무니없는 할인을 요구하기 때문에 대부분 거절하고 있지만, 땡처리라도 해서 숨통을 틔워야하는 일부 회사들은 적극 협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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