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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시화호 남단에 '생태 신도시' 세운다

뉴스 차학봉 기자
입력 2008.03.13 21:10

'송산그린시티' 6만가구 2010년 분양…
운하·골프장·동물 서식지 갖춰
분양가 3.3㎡ 600만원선
인구밀도 판교 절반 수준

경기도 시화호 남측 간석지에 들어서는 송산그린시티에 6만가구의 주택이 2010년부터 분양에 들어간다. 송산그린시티는 분당 신도시보다 3배나 큰 규모의 초대형 신도시(54.69㎢)인 데다 운하·골프장·생태공원 등 다양한 레저시설을 갖춰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특히 '송산그린시티'는 방조제를 만들면서 형성된 간석지가 대부분이어서 토지보상비가 거의 들지 않아 분양가가 3.3㎡당 600만원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이 같은 내용의 송산그린시티 개발계획안을 14일 승인·고시한다고 밝혔다.

◆분양가 3.3㎡당 600만원 정도=송산 그린시티에서 아파트(4만4482가구), 단독주택(5265가구), 연립주택(2214가구), 주상복합(8039가구) 등 6만가구가 공급된다. 이 중 35%인 2만1000가구는 임대주택으로 공급된다. 입주는 2012년부터. 주택 규모는 소형(60㎡이하), 중형(60~85㎡), 대형(85㎡초과)의 비율이 각각 30%, 30%, 40%이다. 전체 면적의 15%만 사유지이고 나머지는 간석지인 만큼, 토지보상비가 저렴해 분양가도 상당히 저렴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사장은"3.3㎡당 600만원 전후로도 분양이 가능하다"며 "지분형 아파트, 신혼부부주택 등을 공급할 수 있는 최적지"라고 말했다.

송산그린시티의 인구밀도는 ha당 39.8명으로 분당(198명)은 물론 판교(94명)의 절반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개발 밀도를 높일 경우, 평당 500만원 이하로도 아파트 공급이 가능해 서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신도시라고 평가하고 있다. 인근 안산의 새 아파트 매매가는 송산그린시티 개발 등의 영향으로 3.3㎡당 1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운하, 골프장 등 특색 있는 시설 들어서=폭 30~80m, 길이 5.1km의 운하가 신도시를 관통한다. 도심 운하의 수위 조절을 위해 2개의 수문도 설치된다. 운하 주변엔 공원, 녹지, 광장 등이 조성된다. 시화호를 활용한 마리나 시설과 자동차 테마파크, 4개의 골프장(90홀)이 들어선다. 당초 정부는 10개의 골프장(180홀)을 계획했으나 시민단체의 반대로 규모가 축소됐다. 기존 생태계 보존을 위해 해변에 대규모 철새서식지(3.7㎢), 육지부에 생태이동통로 및 육상동물 서식지(13.7㎢)가 조성된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 테마파크 유치도 추진 중이다. 송산그린시티는 시화호 북측에 개발 중인 멀티테크노밸리(MTV)의 배후도시가 될 전망이다. 북측간석지(9.26㎢·280만평)는 현재 지식기반형 첨단산업단지로 개발 중이다.

◆죽음의 호수에서 생태도시로=신도시개발지는 1994년 시화방조제가 완공되면서 주변에 생긴 간석지이다. 당초 정부는 시화호를 담수호(淡水湖)로 만들어 농업용수를 공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공장 폐수 유입으로, '죽음의 호수'로 바뀌면서 담수화 계획이 백지화됐고 간석지에 신도시 개발계획이 추진됐다. 시민단체가 신도시 개발에 반대, 2004년부터 4년 동안 민관협의체를 구성, 친환경 생태도시 개발계획을 만들어 왔다.

국토해양부는 신도시입주에 맞춰 시흥~안산~송산그린시티를 연결하는 전철을 건설할 계획이다. 시흥~평택 간 민자고속도로(42km)와 제2외곽순환고속도로(39km)가 인근지역을 통과할 예정이어서 교통여건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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