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새집에 들어가기엔 무리가 있죠.일단 부모님 댁에서 신세를 지려고 합니다”
올 해 가을 결혼을 앞두고 있는 이모씨(34세)는 요즘 신혼 집 마련 때문에 걱정이다. 뉴타운이나 신도시 등을 알아봤지만 분양가가 높아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그 동안 결혼자금으로 모아놨던 종자돈 1억원이 전부인 이씨. 이 1억원을 가지고 신혼집을 마련할 수 없을까?
최근 다양한 개발 사업으로 수도권 아파트 호가가 급격히 오른 탓에 서울에서 1억원으로 주택을 매입하기는 매우 어렵다. 하지만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높은 단지 위주로 전세를 안고 주택을 매입한다면 1억원 미만으로도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
지난 해 1.11대책의 DTI 대출규제로 인해 자금 줄이 끊긴데다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자본이 적은 수요자들이 섣불리 거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대출 한계가 있는 데다 매달 이자 갚는 것도 버겁기 때문이다.
전세를 낀 주택은 악조건을 벗어날 수 있는 요긴한 투자처다. 초기 자본 부담이 적은 반면 전세를 통해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재테크 상품으로도 그만이다.
가점이 낮아 청약이 어려운 갈아타기 수요자들도 노려볼 만하다. 특히 경기권에서 서울시 내로 들어오려는 수요자들은 주택 매입 후 세입자를 받아 매수 자금비중을 덜 수 있고, 전세 계약이 만기 된 후에는 직접 거주할 수 있어 부담이 적다.
이 경우 전세가 비율이 높은 단지를 선택하는 것이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누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뱅크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 내 25개 구 중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은평구라고 한다. 전세 비율이 49.7%에 달한다. 뒤 이어 서대문구(49.0%), 중랑구(48.8%), 동대문구(47.1%) 순으로 대부분 강북지역이 상위권을 차치했다.
반면 강남 4구와 용산구 등은 전세가 비율이 낮아 전세를 안고 있어도 매입 자금이 많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역삼동 대우디오빌
52㎡~155㎡의 중소형으로 구성돼 있는 이 단지는 1개동, 26층, 457가구로 이뤄진 주상복합아파트다. 2호선 선릉역과 역삼역을 걸어서 5분이면 이용 가능한 더블 역세권 단지로 테헤란로에 위치해 있어 직장인 수요가 많다. 소형의 경우 전세비율이 높다.
◇관악구 봉천동 관악드림타운
49개동, 10~27층, 총 3544가구의 대규모로 구성된 단지로 전세가를 제외하고 초기자금 9750만원 가량이면 82㎡를 매입할 수 있다. 2호선 봉천역과 7호선 숭실대역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노원구 상계동 주공6단지
강북 오름세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노원구 일대는 실수요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형성돼있는 탓에 전세비율이 높다. 상계동 주공6단지 42㎡도 5400만원 가량의 초기자금만 있으면 전세를 끼고 매입이 가능하다. 총 2646가구의 대단지로 28개동, 9~15층으로 이뤄졌다. 4호선 노원역과 7호선 마들역이 도보 5분거리다.
◇중랑구 신내동 신내6단지
중랑구 신내지구에 위치한 이 단지는 총 1609가구, 16개동, 9~15층으로 구성돼 있다. 6호선봉화산역이 도보 3분거리다. 82㎡의 경우 전세비율이 58%이며 전세를 안고 매입 하려면 추가자금 9500만원 가량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