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안성·평택에 분양 꽃피는 이유는?

뉴스 홍원상 기자
입력 2008.03.10 22:35 수정 2008.03.10 22:37

올해 2만5000여 가구… 작년보다 5배나 늘어
안성 뉴타운·평택 국제평화도시 개발 등 호재
교통 여건까지 좋아지면서 분양 물량 쏟아져
도심 접근성은 낮아 지역 실수요자 위주 청약을

수도권 최남단인 경기도 안성과 평택 지역에 올해 2만5000여 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들 지역의 지난해 분양 물량은 5400여 가구. 수도권 다른 지역에 비해 주택 공급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이들 지역에 대규모 분양이 줄을 잇는 이유는 지역개발 사업과 교통여건 개선 등 각종 호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이진영 팀장은 "평택시는 개발 붐이 일고 있는 서해안 벨트의 중심축에 있고 안성시는 그 배후에 자리 잡고 있다"면서 "특히 성남~용인~화성으로 이어지는 수도권 개발라인이 안성, 평택으로 범위를 넓히면서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뉴타운·물류센터가 들어서는 안성시

안성시는 '2020 안성도시기본계획'에 따라 뉴타운 개발을 비롯해 제4 지방산업단지 조성과 대규모 물류센터 건립, 평택~음성 간 고속도로 개통을 추진 중이다. 특히 옥산·석정동 일대 390만여㎡에 조성되는 안성 뉴타운은 2013년까지 약 2만 가구가 들어서는 자족형 친환경문화도시로 개발될 계획. 아울러 수도권 남부의 물류거점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현재의 14개 산업단지를 2020년까지 19개로 확대하고, 100만㎡ 규모의 물류센터도 내년 초 준공할 예정이다.

올해 안성 지역에서의 대규모 분양은 안성과 평택 중간에 위치한 공도택지개발지구(약 480만㎡ 규모) 주변을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공도택지지구는 경부고속도로 평택·안성IC와 가까운 데다 38번 국도가 관통하고 평택~음성 간 고속도로(2009년 완공 예정), 분당~천안 간 고속국도(2011년 완공 예정) 인근에 있다. 또 근린공원, 녹지시설을 비롯해 초등학교 1곳, 중학교 1곳, 고등학교 1곳이 들어설 예정이다. 구체적인 분양 계획으로는 벽산건설과 풍림산업이 5월 공도읍 만정리와 승두리에 1378가구와 524가구를 각각 선보인다. 성원건설은 10월 당왕동에서 128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평택 용이·청북지역, 대규모 주택 공급

미군 기지가 이전하는 평택에서는 2013년까지 국제비즈니스센터, 종합행정타운, 외국인학교 등으로 꾸며진 '국제평화도시'(1748만여㎡ 규모)가 조성된다. 아울러 약 168만㎡ 규모의 뉴타운 개발이 진행 중이다.

올해 평택에 공급 예정인 아파트 물량은 1만9226가구. 이 가운데 대규모 주택 공급은 주로 용이도시개발지구와 청북택지개발지구에 몰려 있다. 용이지구는 국제평화신도시와 가깝고 복합산업단지 개발 및 미군기지 이전 등이 예정돼 있는 곳. 1번 국도를 이용해 경부고속도로 오산·수원·송탄IC 진출입이 수월하고 평택 용이~안성 공도 간 38번 국도가 6차로로 확장될 예정이다. 한진중공업·신성건설이 이 지역에서 931가구를 분양한다.

평택시청에서 서쪽으로 15㎞ 정도 떨어진 청북면에서는 202만㎡ 규모의 청북택지지구가 조성 중이다. 교육시설로는 초등·중·고교 4곳이 세워지고 서해안고속도로, 평택~안성 간 고속도로와 38·39번 국도 이용이 편리하다. 우림건설(1051가구)과 중앙건설(741가구)을 비롯해 3462가구가 상반기 분양을 준비 중이다.

이 밖에 평택시 평택동에서는 현대건설과 쌍용건설이 10월과 12월에 각각 878가구, 838가구를 분양한다.

◆"지역 실수요자 위주로 청약하는 게 좋아"

그러나 평택·안성 지역 역시 다양한 개발 호재에도 불구하고 지방 분양시장의 침체 여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평택 용이지구 61블록에 분양했던 '반도 유보라' 아파트(480가구)의 경우, 청약접수가 단 두 건에 불과했고, 지난해 말 평택시 안중읍에서 공급됐던 '우림 필유' 154가구는 99명이 청약을 신청하는 데 그쳤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평택, 안성은 정부는 물론 시(市)에서도 확실한 개발재료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 가치가 일부분 보장돼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며 "다만 용인이나 광주에 비해 도심 접근성이 떨어지는 만큼 수도권 출·퇴근자보다는 지역 실수요자가 청약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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