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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 강남 집값..매도-매수 격차 최대 '3억5천'

뉴스
입력 2008.02.14 16:23

강남의 고가아파트값 격차가 최대 3억5000만원까지 벌어졌다. 매도자들은 규제 완화 기대감에 호가를 올리며 매물을 회수하고, 매수자들은 매입을 미룬 채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처럼 매수자들이 매입을 미루는 이유는 새 정부가 용적률 상향 조정이나 세제 완화와 같은 '당근'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친 시장주의' 정책을 내세우고 '선 시장 안정 후 규제 완화' 방침을 추가로 발표하면서 거래 타이밍에 공백이 생겨 매도-매수 모두 이를 지켜보자는 심산인 것이다.

매수자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보기 전까지 매입을 보류한 상황이고, 매도자들이 가격 상승 기대감에 매물을 회수하고 있어 앞으로 고가아파트 가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스피드뱅크 조사에 따르면, 강남 일대 주요 아파트 실제 거래가와 매도호가가 적게는 4000만원에서 많게는 3억5000만원까지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지역 기준으로 전용면적 85㎡가 3억에서 4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사실상 한 채 값이 차이나는 셈이다.

입주 2년 차인 도곡동 렉슬 142㎡(43평형)는 최근 1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반면, 매물은 23억원으로 가격차가 무려 3억5000만원에 달한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역시 102㎡(31평형) 기준으로 9억8000만원에 거래됐으나 매물은 10억원을 웃돌고 있다. 용적률 규제로 재건축 사업에 차질을 빚었지만, 대선 이후 규제 완화 기대감에 한 달 새 호가가 2000만~3000만원 가량 올랐다.

호가 격차가 커지자 매수자들의 발길도 끊겼다. 대치동 E중개업소 관계자는 "실질적인 혜택이 있기 전까지 매입을 하지 않겠다는 사람이 많아 거래가 어렵다"고 전했다.

양도세 완화를 골자로 한 세법 개정안이 이달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물도 자취를 감췄다. 이처럼 매도자와 매수자가 서로 유리한 시점에서 거래를 하려는 의지가 강해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압구정동 K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물이 거의 없는 데다 간혹 나오는 매물도 시세에 비해 호가가 높게 형성돼 있어 가격만 물어보고 발길을 돌리는 매수자들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스피드뱅크 함종영 팀장은 "시장 안정의 제도적 장치를 시행한 후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 확실 시 되고 있어 상반기 내에 본격적인 가격 상승효과를 보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4월 총선 이후 구체적인 향방이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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