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락 또는 보합세를 보였던 서울 지역의 6억원 초과 고가(高價) 아파트 값이 대선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지난해 대선 전·후 6주간 서울 지역 6억원 초과 아파트 값을 조사한 결과, 대선 이전 6주 동안(2007년 11월 14일 대비 2007년 12월 19일 기준)은 평균 0.25% 하락한 반면, 대선 이후 6주간(2007년 12월 19일 대비 2008년 1월 30일 기준)에는 0.28% 상승했다고 3일 밝혔다.
가격대별로는, 대선 이후 6억원대 아파트가 0.27%, 7억원대는 0.41%, 8억원대 0.1%, 9억원대 0.67%, 10억원 이상 0.21%씩 올랐다. 특히 용산구는 국제업무지구, 용산민족공원 조성 등의 호재에 힘입어 6억원 초과 아파트들 중에 가장 높은 상승률(1.03%)을 기록했다. 또 대선 전 6주간 0.05% 하락했던 강남구가 0.46% 오른 것을 비롯, 서초구(-0.13%→0.17%), 송파구(-0.42%→0.2%) 등 강남권 모두 대선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대선 이후 고가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새 정부가 이들 주택에 부과되는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부담을 줄이고, 재건축 규제 완화를 추진하면서 집값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새 정부가 집값 불안 등을 이유로 규제 완화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상승세가 장기간 지속되긴 힘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