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공인중개사 자격증들이 장롱 속에서 잠자고 있다.
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www.serve.co.kr)에 따르면 지난해 공인중개사 합격생과 4/4분기 공인중개업자 등록현황을 비교해본 결과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합격자는 늘어난 반면 공인중개업소 등록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실시한 제 18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서는 합격자가 1만9093명이 배출돼 2006년 제17회 합격자 1만496명보다 8597명이 늘어났지만 지난 4/4분기 중개업자 등록은 오히려 296명(0.4%) 줄어든 것.
대구지역의 경우 지난 연말 공인중개업자 등록수는 2697명으로 1년 전의 2732명보다 35명이 감소했다.
특히 아파트 시장을 중심으로 주택거래가 극도로 부진하면서 1년 사이 35개의 중개업소가 문을 닫은 셈이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실제로 지난해 폐업을 하거나 거래를 단 한건도 성사시키지 못해 사실상 폐업상태에 처한 중개업소는 수백곳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의 경우 지난 연말 현재 등록된 중개업자는 1만9528명으로 전년동기의 1만8381명 1147명 늘어나 대조를 보였다.
부동산업계는 “연간 1만~2만여명 이상 신규 공인 중개사가 배출되는데 따른 업계의 생존경쟁이 더욱 격화된 요인도 크지만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로 거래가 급격히 줄면서 부동산 중개업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중개업소 간판실명제, 도량형 변경, 주택거래신고지역 신고의무 등 중개업자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도 강화되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몰리고 있다는 게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김영욱 대구부동산경제연구원장은 “한 때 유망직종으로 불렸던 공인중개사였지만 이제는 자격증을 따도 장롱 속에 넣어두고 있어야 할 지경”이라며 “공인중개사를 과다하게 양산하는 것도 문제지만 부동산 경기를 활성화하는 것이 급선무”하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