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침체된 지방부동산 경기 회복을 위해 이달 30일 실시하는 모든 지방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에 대한 해제 조치가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는 지난해 9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주택 투기지역에서 해제된 전국 17개 시·군·구의 아파트 값을 조사한 결과 투기지역 해제 이후 지난 25일까지 집값이 오른 지역은 8곳인 반면, 하락한 지역은 9곳으로 집값이 내린 지역이 더 많았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9월 투기지역에서 해제된 대구시의 경우 3개 구(區) 가운데 동구만이 0.29% 올랐고, 달서구와 북구는 각각 0.83% 하락했다. 강원도 원주시(-0.01%), 경북 구미시(-0.28%)·포항시(-0.26%), 경남 진주시(-0.37%)와 충남 연기군(-0.39%)도 가격이 떨어졌다.
투기과열지구 해제 효과는 더욱 미미했다. 지난해 9월과 11월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된 30곳 가운데 최근 분양된 아파트가 있는 12곳의 분양권 시세를 분석한 결과 가격이 오른 지역은 한 곳도 없었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지방은 주택구매 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어 분양권 전매나 대출규제 완화에도 시장이 크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면서 "세금완화 등 다른 조치가 있기 전에는 침체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