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최고급 복합단지로 승부낸다

뉴스 홍원상 기자
입력 2008.01.24 23:30 수정 2008.01.24 23:31

건설사들, 상반기 국내외서 초대형 사업

올 상반기 국내 건설사들의 주력 사업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지난해부터 거듭하고 있는 국내 주택 경기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새로운 수익 창출의 모델로 해외 공사와 초호화 주택 건설을 택한 것이다.

국내 대형·중견 건설사들이 올해 들어 나라 안팎에서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대표 사업들을 소개한다.
 

GS건설…호찌민에 미래형 건축 단지 조성 
GS건설은 현재 베트남의 경제수도 호찌민시(市)에 미래형 건축 단지를 조성 중이다. 사업의 핵심은 ▲냐베(Nha Be) 신도시 개발 ▲꾸찌(Cu Chi) 복합리조트 개발 ▲도로·주택 개발(BT·Build-Transfer) 프로젝트 등으로 201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사업비도 7조원으로 엄청난 규모다.

당초 GS건설은 호찌민시에 14㎞의 도로를 지어주는 대가로 호찌민 시내 102만㎡ 규모의 토지를 받아 6000가구 이상의 주거단지와 상업·업무시설을 개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개발협상 과정에서 사업 규모가 크게 불어났다. 서울 여의도 크기만한 냐베 신도시와 198만㎡ 규모의 꾸찌리조트를 추가로 개발하게 된 것이다.

냐베 신도시는 주택 1만7000가구, 인구 7만명이 생활할 수 있는 규모로 주거공간과 함께 공원, 병원, 상업지구 등이 밀집한 현대식 한국형 도시로 조성될 예정이다. 꾸찌리조트는 36홀 규모의 골프장, 휴양시설, 빌라·콘도 등이 들어서는 복합 레저·스포츠 공간. GS건설은 골프장과 휴양시설은 직접 운영하고 빌라 100여가구는 임대할 계획이다. 호찌민시의 전략적 미래형 부도심이 될 투띠엠은 상주인구 13만명, 유동인구 35만명을 수용하는 대규모 신도시. GS건설은 이곳에 중앙호수와 수로(水路)가 어우러진 고급 주상복합과 초고층 오피스빌딩을 지을 계획이다.

올 초부터는 캄보디아 주택 건설시장의 진출에도 시동을 걸었다. 이를 위해 캄보디아 현지에 별도 사업부문을 만들고, 프놈펜시(市) 도심에 52층 랜드마크 빌딩(IFC)과 고급 주거 복합타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 프놈펜시 인근에서는 대규모 신도시 개발과 함께 도로를 비롯한 인프라 건설에도 참여를 준비 중이다.

GS건설 임충희 베트남사업부문장은 "베트남 프로젝트는 지역거점 중심의 해외진출이라는 점에서 향후 대규모 해외 복합개발사업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올해 캄보디아 진출을 시작으로 해외 건설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냐베 신도시 조감도.

대림산업…뚝섬 '한숲 e-편한세상' 100평형 196가구 
대림산업의 상반기 최대 주력 사업은 뚝섬에 들어서는 최고급 복합단지 '한숲 e-편한세상'이다.

대림산업은 오는 2·3월 서울 성동구 뚝섬상업용지 3구역에서 지상 51층의 아파트 2개동과 지상 33층의 오피스 1개동, 지상 5층 규모의 아트센터 1개동을 짓는다. '한숲 e-편한세상'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최초로 196가구 전체가 333㎡(100평형)의 대형 면적으로 구성된다는 점. 동시에 세계적 건축설계회사인 NBBJ가 참여해 고층 아파트로는 드물게 건물 외관을 유선형으로 디자인한다.

뛰어난 조망권과 쾌적한 주거 환경도 '한숲 e-편한세상'의 가치를 높이는 요소. 우선 서울의 대표적 도심공원인 서울숲(116만㎡·35만평 규모)이 단지 앞에 펼쳐지고 서쪽으로 흐르는 한강과 북쪽에서 내려오는 중랑천을 바라볼 수 있다. 아울러 단지 주변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포함한 문화 공연시설, 미술관과 뮤지컬 공연장 등으로 구성된 아트센터까지 세워지는 등 복합문화 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다.

우수한 지리적 여건과 교통 환경도 '한숲 e-편한세상'이 고급 주거 단지로 발전하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할 전망이다. 강남지역과 한강을 사이로 마주할 정도로 가까운 거리인 데다 성수·영동대교를 건너면 10분 안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

'한숲 e-편한세상'이 친환경 건축물이라는 점도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우선 업계 최초로 아파트 건물 전체에 지열(地熱)을 이용한 냉난방시스템이 적용된다. 그 결과 '한숲 e-편한세상'은 에너지효율 1등급과 함께 플래티넘급 친환경 건축물로 등록될 예정이다. 예상 분양가는 3.3㎡당 4500만~5000만원.

대림산업 박정일 상무는 "세계적인 유명 디자인 회사와의 협력으로 이뤄낸 실용적인 디자인과 외부 조경, 마감재 차별화 등을 바탕으로 강남의 명성을 대체하는 최고의 초고층 아파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뚝섬 한숲 e-편한세상3 조감도.

쌍용건설…초호화 아파트로 말레이시아 공략 
쌍용건설은 올 상반기에 고급 주택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대상 지역은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포함된다.

해외 사업으로는 말레이시아에서 진행 중인 최고급 아파트 분양이 눈길을 끈다. 쌍용건설은 쿠알라룸푸르 시내 고급 주택가에서 올 상반기 분양을 목표로 최고급 아파트 분양을 준비 중이다. 아파트가 들어서는 곳은 일명 '대사관 거리'로 인근에 4개의 국제학교가 위치해 대사관 직원, 외국 기업 주재원, 현지 부유층이 가장 선호하는 고급 주거지역.

아파트도 최대한 고급스럽게 지어진다. 지하 1층~지상 5층인 아파트(56가구) 공급 면적은 최소 308㎡(93평), 최대 507㎡(153평)일 정도로 초대형으로 이뤄지고 펜트하우스에는 전용 수영장과 엘리베이터가 설치된다.

또 가구당 3~4대의 주차 공간, 경비실, 보안실, CCTV의 3중 보안 서비스 등 최고의 시설을 지원할 계획이다. 분양가는 3.3㎡당 900만~1000만원.

고급 주택 건설은 국내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대표적인 사업은 오는 5월 용인 기흥 코리아CC에서 분양 예정인 골프빌리지 '투스카니힐스'. 국내 최초로 골프장 코스 안에 세워질 투스카니힐스(91가구)는 챌린지 코스 뒤편 경사면에 자리잡아 골프장 조망이 뛰어나다. 주택은 158~306㎡(48~118평형)의 대형 평형으로 타운하우스형(다가구 형태)과 듀플렉스형(두 가구 형태), 단독형 등 세 종류로 설계된다.

아울러 입주민에게는 현재 22개국 185개의 명문 골프 코스를 운영 중인 골프 매니지먼트사(Troon Golf)의 자유 예약 및 우대 요금 적용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쌍용건설 최세영 팀장은 "해외에서 고급 건축 시공으로 쌓아온 명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말레이시아 현지 분양에서도 충분히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투스카니힐스 조감도.

성원건설…두바이서 5억5000만 달러 재개발 사업 
성원건설의 올 상반기 최대 화두(話頭)는 해외 사업이다. 특히 2004년부터 진출하기 시작한 두바이에서 괄목한 만한 성과를 거둔 만큼 올해부터는 아시아·중동지역으로 뻗어 나가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성원건설은 이미 두바이에서 큰 성과를 올렸다. 두바이 부동산개발업체인 '데이라 인베스트먼트 컴퍼니'와 두바이 옛 도심지역인 데이라 재개발사업에 참여하기로 계약을 맺은 것이다. 이번 수주는 지난해 두바이 비즈니스베이(Business Bay)와 자다프(Jaddaf) 등 2곳에서 추진했던 '상떼빌 복합단지' 개발사업으로 기업 인지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특히 자다프에서 추진 중인 '성원 상떼뷰 컬쳐빌리지' 주상복합 프로젝트는 청약률 100%를 기록했다. 이 사업은 건물 연면적 8만2600㎡(2만5000평)에 332가구의 아파트와 3만5000㎡(1만600평)의 오피스가 들어서는 초대형 개발 사업으로, 사업비만 총 5억5000만 달러에 달한다. 비즈니스베이에서 진행 중인 사업 역시 아파트와 오피스로 이뤄진 연면적 2만5100㎡(7600평) 규모의 복합건물 개발사업이다.

지난해 바레인에서도 1014억원 규모의 이사 타운(ISA Town) 교차로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바레인 조달청이 발주한 이 공사는 교량 2개와 접근 램프를 짓고 가로등, 하수처리, 수력·전력 시스템 등을 제공하는 것으로 성원건설이 착공부터 준공까지 모든 공정을 책임진다.

성원건설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다른 중동 국가는 물론 중앙아시아 지역의 정부 발주 공사를 수주하는 데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성원건설 박창표 사장은 "현재 그룹 매출의 30% 수준인 해외 부문 비중을 장기적으로 50% 이상으로 높일 것"이라며 "이를 위해 성장잠재력이 높은 카자흐스탄과 두바이를 교두보로 우즈베키스탄은 물론 카타르,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정부 공사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베이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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