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하늘과 맞닿은 고급주택, 펜트하우스가 뜬다

뉴스 차학봉 기자
입력 2008.01.24 23:05

최고층 조망권 확보돼 '분양 1순위'
업계, 고급 마감재에 인테리어 힘써

최근 청약을 실시한 '해운대 I'PARK'의 펜트하우스 423㎡(128평)는 2가구 모집에 4명이 청약해 2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금호건설이 경기도 중동에서 분양한 66층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리첸시아' 펜트하우스도 1순위에서 마감됐다.

최근 전반적인 주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초고가 펜트하우스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펜트하우스는 건물 최고층에 짓는 '호화주택'이란 의미로, 외국에서는 부(富)의 상징으로 통한다. 과거 아파트의 최상층은 별로 인기가 없어서 건설사들은 분양가를 낮추거나 옥탑방을 추가해줄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조망권이 강조되면서 건설사들은 최고급 마감재를 사용하는 등 펜트하우스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분양가를 고가로 책정하는 대신 최고급 마감재를 사용하고 호텔식 평면으로 설계해 단지 전체에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부여하는 마케팅 수단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의 '해운대 I'PARK' 423㎡ 펜트하우스는 66층 높이로 조성되는 타워 1동의 66층과 65층에 1가구씩 조성된다. 해운대 조망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 큰 특징. 세계적인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Daniel Libeskind)의 단지 설계를 바탕으로, 만다린 호텔 등 호텔 인테리어 작업을 해온 피터 레미디오스(Peter Remidios)의 인테리어가 더해진 것이 특징. 천정 높이가 일반 아파트의 1.5배 수준인 3.8m. 석재·나무·금속의 질감과 색상을 그대로 활용한 최고급 마감재로 인테리어를 했다.

지난 21~23일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옛 수영만매립지)에서 청약에 들어간 해운대 I’PARK3의 완공 후 모습.

 

사진은 타워 1동의 최고층(65·66층)에 들어서는 펜트하우스 내부 모습.

특히 안방에 붙은 욕실에서는 해운대 바다를 조망하며 목욕을 즐길 수 있다. 부산 해운대 '두산 위브 더 제니스' 325㎡(98평형) 펜트하우스도 천연 대리석으로 바닥과 벽 등이 꾸며지며, 거실은 계란형으로 설계된다. 또 계약자 마음대로 구조와 마감재를 선택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금호건설이 분양한 79가구 규모의 서울 방배동 '리첸치아 방배' 주상복합아파트 312㎡(94평형) 펜트하우스는 내부 전용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다. 특히 12~14층 3개 층이 한 가구로 구성되며, 1층은 거실과 안방, 2층은 주방, 3층은 자녀방이 들어선다.

서울 중랑구 묵동에서 지난해 10월 분양된 GS건설의 '묵동 자이'의 경우, 최고층(35층)에 들어서는 300㎡ 규모의 펜트하우스에는 60㎡가 넘는 야외 테라스가 설치된다. 지난해 12월 분양한 벽산건설의 '블루밍 일산 위시티'의 펜트하우스는 내부 인테리어 없는 '누드' 아파트로 공급된다. 이는 대형 평형 청약자의 경우, 입주 시점에 인테리어를 재시공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이다.

저스트알 김우희 상무는 "뉴욕 등 외국의 경우, 펜트하우스는 부의 상징으로 여겨질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가격이 워낙 비싼 만큼, 연예인·기업체 CEO 등이 거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사장은 "최근 펜트하우스의 분양가가 40억~50억원까지 치솟으면서 분양가 인상의 주범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며 "부산 등의 초고가 펜트하우스는 일반인 보다는 기업체들이 손님 접대용 등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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