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동 엘름 피오레, 해운대 두산위브 포세이돈 등
금융비용 건설사몫..입주 앞두고 미분양 해소`고육책`
"3년전 가격으로 모십니다"
미분양 등으로 입주를 앞두고도 아파트가 팔리지 않자 예전 가격 그대로 파는 `재분양`이 늘고 있다.
`○년전 가격으로 판다`는 식의 판매 전략은 주로 대형할인점 등 유통 업체에서 방문객을 늘리기 위해 미끼상품을 내거는 마케팅 수법이다. 그러나 값이 수억원에 달하고 최근 수년간 가격 상승률이 매우 높았던 아파트가 이같은 마케팅을 동원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대주건설은 서울 성북구 정릉동에 짓는 `엘림 피오레` 135가구를 재분양 중이다.이 아파트는 대주건설이 3년전인 2004년 5월 `대주 파크빌`이라는 이름으로 서울지역 4차 동시분양에 내놓았던 물량이다.
분양가는 3.3㎡ 평균 800만원 선으로 81.38㎡(24평) 기준층이 2억900만원, 107㎡(32평)는 2억6900만-2억7900만원이다.
이는 발코니 확장비를 포함해도 3.3㎡당 평균 1000만원이 넘지 않는 수준. 정릉일대는 길음뉴타운 등의 개발이 이어지며 아파트 값도 급등해 3년전 값으로 재분양되는 이 아파트는 인근 시세보다 3.3㎡당 200만-300만원 가량 저렴하다.
다만 지하철역과의 거리가 멀고 단지도 소규모(4개동)라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계약금은 10%이고 나머지 90%는 잔금으로 내년 5-6월 입주 때 내면 된다.
두산건설은 부산 해운대에서 2004년 분양한 `두산위브 포세이돈` 47가구를 분양 당시 가격으로 재분양하고 있다.
이 물량은 이미 분양한 아파트와 오피스텔 중 분양대금 미납 등으로 해약된 것이다. 가격은 아파트의 경우 3.3㎡당 880만원, 오피스텔은 3.3㎡당 670만원선이다. 인근 `두산 위브 더 제니스`가 평균 1720만원에 분양승인을 신청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의 값이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과거 분양가격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은 사업 기간 동안의 금융비용과 물가상승에 대한 부담을 회사가 모두 떠안는다는 얘기"라며 "미분양분에 가격을 얹어 팔 수도 없지만 건설사 입장에서는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한 고육책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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