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칼바람’ 부는 분양시장 기회냐, 기다림이냐

뉴스 홍원상 기자
입력 2007.12.03 22:51

넘쳐나는 미분양… 내 점수따라 공략하라
청약가점 낮으면 오히려 지금이 기회
점수 높으면 내년 은평·광교 노려야

지난 주 동시분양을 실시한 파주 신도시 아파트의 20%가 미분양됐다. 주변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 전체 8만 가구 이상의 대형 신도시라는 점 등으로 큰 인기를 끌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5가구 중 1가구가 청약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파주신도시 미분양 사태를 계기로, 연말까지 공급되는 나머지 대규모 택지조성지구(서울 은평뉴타운, 고양 덕이·식사지구 등)도 줄줄이 미분양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청약가점 낮으면 적극 신청하라

부동산 전문가들은 기존 청약전략에 수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즉, 연말 분양 시즌에서 청약을 포기하려 했던, 청약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이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신청하는 기회로 삼을 만하다는 것. 반대로 가점이 높은 청약자는 분양가격이나 입지여건이 더 뛰어난 내년 분양 물량에 관심을 갖는 게 좋다는 분석이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대표는 “최근 분양 결과를 보면, 분양가격, 교통 및 주변 입지 여건에 따라 청약 결과가 확연히 달라진다”며 “청약가점이 낮은 수요자가 경쟁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파트를 노리면 의외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평신도시, 경쟁률 가장 높을 듯

연말까지 분양이 예정된 대규모 단지 중에서는 은평뉴타운이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당첨 예상커트라인은 50점대 후반~60점대 초반. 이에 비해 고양 덕이·식사지구는 30점대 후반~40점 초반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1400만원대 후반까지 낮췄지만 아직도 은평뉴타운이나 파주신도시에 비해 300만~400만원 비싸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지역에서만 1만2000여 가구가 공급되고 고양시 거주자에게만 우선 분양하면서 미분양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다.

따라서 청약가점이 낮아 은평뉴타운을 분양 받기 힘들거나 고양시 인근에 거주하면서 중대형으로 주택을 넓히려는 실수요자들의 경우, 고양 덕이·식사지구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닥터아파트’ 이진영 팀장은 “일산신도시는 20~30평대가 70%를 차지할 정도로 중대형 물량이 부족하다”며 “반면 덕이·식사지구는 중대형 고급 단지를 형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식사지구는 은평뉴타운과 가까운 편인 데다 입주 후 전매가 가능하다”며 “미분양 사태도 나올 수 있는 만큼, 청약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은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에서도 단지별 선별 투자

신도시급 규모인 만큼 같은 지구 안에서도 단지(블록)에 따라 청약자들의 선호가 뚜렷이 갈릴 전망이다. 파주신도시도 입지여건이 좋은 단지는 1순위에서 마감됐지만 비인기 단지는 3순위에서도 미분양됐다. 따라서 가점이 낮은 청약자는 이들 비인기 단지를 고르는 ‘틈새 전략’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은평뉴타운에서는 오른쪽 끝자락에 위치한 C공구(5·6·7·8단지)를 전략적으로 선택해 볼 수 있다. 쾌적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지만 지하철 이용이 불편하고 임대 비중도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



◆“청약가점 높으면, 내년 하반기까지 기다려라”

청약가점이 50점 이상인 수요자들은 내년 하반기로 분양이 예정된 은평 뉴타운 2·3지구나 광교·송파 신도시에 관심을 갖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특히 은평뉴타운 2·3지구는 1지구보다 지하철 3호선 구파발 역이 가깝고 통일로와 접하는 등 교통 여건이 뛰어나다. 광교·송파 신도시도 서울 강남과의 접근성이 뛰어나고 분양가도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들 지역의 당첨 커트라인도 70점대를 육박할 전망이다.

‘부동산114’ 김혜현 부장은 “가점이 낮은 청약자는 올해 분양을 노리고 50점을 초과하는 경우는 내년으로 청약 신청을 미루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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