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 8% 진입
CD금리 상승 여파… 이자 재설정 주기 길게 변경해야 유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속속 연 8%대에 진입하고 있다. 은행 빚을 얻어 집을 산 사람들은 이자(利子)비상에 걸렸다.
기업은행은 2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연 6.53~8.03%로 지난주보다 0.05%포인트 올렸다고 발표했다.
다른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지난주보다 0.09~0.1%포인트 올라 이번 주 내로 최고금리가 연 8%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2001년 이후 6년여 만이다.
현재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우리은행이 연 6.48~7.98%, 신한은행이 연 6.58~7.98%, 외환은행이 6.64%~7.92%, 국민은행이 연 6.24~7.84%, 하나은행이 연 6.90~7.60%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도 10월 현재 올 초보다 0.44%포인트 높아진 연 6.55%로 2003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치솟고 있는 것은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CD금리는 연5.60%로 2주 만에 0.21%포인트, 올 초보다는 0.73%포인트 상승했다. 은행 예금이 펀드로 빠져나가자 은행들이 대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CD와 은행채 발행을 크게 늘린 결과다.
이에 따라 은행 창구에는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소득이 일정한 신규 대출자의 경우 고정금리형이나 변동금리 상품 중에서도 금리가 일정 수준 이상 오르지 않는 상품을 선택할 것을 권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대출자의 경우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바꾸려면 상환액의 1~2%에 해당하는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대출 은행까지 바꾸려면 대출의 1%에 육박하는 설정비·인지대 등의 수수료도 추가로 물어야 한다.
신한은행 김은정 재테크팀장은 “무조건 10~30년짜리 고정금리 상품으로 바꾸기보다는 보통 3개월인 금리 재설정 주기를 1년이나 3년짜리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