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건설이 울산 매곡동에 짓는 `월드메르디앙 월드시티`는 총 2686가구로 울산 최대 단지다. 규모에 걸맞게 모델하우스도 유니트를 6개나 설치하는 등 공을 들였다. 그런데 이 모델하우스에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광경이 자주 목격된다.
우선 로비에 설치된 TV모니터에는 이 아파트 광고 영상 대신 `분양가 상한제`와 관련한 영상이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아파트 품질이 떨어지고 민간 공급이 줄어든다"는 분양가상한제의 부작용과 분양가상한제에 대한 건설업계의 비판 등을 담은 동영상이다.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한 단지와 이를 피한 단지(월드시티)의 모형도 만들어 놓았다. 월드시티는 건축비 규제를 받지 않아 층고를 36층으로 높이는 등 쾌적해 졌지만 상한제를 적용 받으면 25층으로 밖에 지을 수 없어 단지가 답답해 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모형이라는 게 직원의 설명이다.
상한제 적용시 아파트 내부 마감 수준을 보여주는 샘플 자재와 내장사진들도 대조해 내걸었다. 벽과 바닥은 대리석 대신 값싼 벽지나 나무마루를 써야하고, 화장실엔 비데와 고급 샤워기가 없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 회사 오너인 조규상 회장은 모델하우스 오픈일(23일) 기자들과 만나 분양가상한제, 분양원가 공개에 대해서 "지구상 어느 나라, 어느 시장에 이런 제도가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평(3.3㎡)당 최고 6000만원 수준인 강남권 집값은 비싼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분양가상한제에 날을 세운 월드건설은 월드시티 분양가를 주변 시세보다 3.3㎡당 200만원 정도 더 높게 책정할 태세다. 관할 관청에 3.3㎡당 870만원에 분양승인을 신청했으며 분양가자문위원회는 3.3㎡당 796만원을 권고했다. 이는 내달 입주를 앞둔 인근 아파트(매곡 푸르지오)보다 3.3㎡당 200만원가량 비싼 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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