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지구 다음달 10일부터 청약… 은평 뉴타운 입성하려면?
은평 뉴타운의 커트라인(당첨 가점)이 최저 50점 정도로 예상됐다.
다음달 10일부터 청약에 들어가는 서울 은평 뉴타운 1지구를 분양받기 위해선 청약가점이 50~60점 정도는 돼야 당첨권에 들 것으로 조사됐다. 본지가 8일 주요 부동산 정보업체가 전망하는 은평 뉴타운 청약가점 커트라인을 분석한 결과이다. 분양가가 당초보다 10% 내려가면서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는 은평 뉴타운(1지구)의 일반 공급물량은 1643가구이다. 이 중 청약저축 가입자 배정물량은 전용 면적 84㎡(25평) 이하 아파트 341가구이다. 나머지는 전용 면적 85㎡ 초과 물량으로 50%씩 청약가점제와 추첨제로 당첨자를 가린다.
◆청약가점 50점 이상은 돼야
부동산 전문가들은 은평 뉴타운의 예상 커트라인을 계산하는 데 ▲상대적으로 많은 중대형 물량 ▲내년 이후 분양 예정인 송파·광교신도시 ▲수도권 내 인기 공급물량 부족 등을 주로 고려했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공급물량이 주로 중대형 면적이지만 서울 인기지역의 공급 부족, 유망 물량의 쏠림 현상이 반영돼 50~60점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대표는 “중대형 물량의 경우 가점이 낮은 유(有)주택자가 주로 선호하기 때문에 당첨 커트라인이 다소 낮아질 수 있다”며 50점 안팎을 제시했다.
‘닥터아파트’ 이진영 팀장은 “60점이 훨씬 넘는 고점수자들은 은평 뉴타운보다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송파신도시(2009년), 광교신도시(2008년) 등을 기다릴 것으로 보여 58점 정도가 커트라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은평 뉴타운은 친환경 고급 주거단지로 강북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점수를 다소 높게(55~60점) 제시했다. 한편 청약저축 가입자만 신청 가능한 전용 면적 84㎡(25평) 이하 아파트(341가구)의 경우 불입액이 최소 800만원 이상은 돼야 당첨권 안에 들어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A·B·C공구… 어디가 좋을까
롯데건설과 삼환기업이 공급하는 A공구(1·2·12단지)는 중심 상권과 지하철 3호선 지축역이 인근에 있어 일상생활이 편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2단지는 구파발역에서 가장 가깝고 임대 비중(33%)도 A공구 안에서 가장 낮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임대 비중이 57%로 1지구 안에서 가장 높아 고급 주택 수요자들은 청약을 꺼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하철 3호선 지축역과 북한산 사이에 길게 늘어선 B공구(3· 4·9·10·11· 13·14단지)는 1지구에서 일반분양 물량이 가장 많다. 특히 13·14단지는 모두 일반 아파트로 구성돼 이를 노리는 수요자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산업개발과 태영이 시공을 맡았다.
C공구(5·6·7·8단지)는 북한산을 끼고 있는 데다 창릉천을 조망할 수 있어 주변 자연 환경이 쾌적하다. 하지만 은평 뉴타운의 오른쪽 끝자락에 위치해 지하철 이용이 불편하고 임대아파트 비중도 높다. 대우건설과 SK건설이 공사 중이다.
◆후회 없는 청약을 위해서
은평 뉴타운 1지구에 당첨되면 내년 3~4월에 입주가 가능하다. 하지만 전용 면적 85㎡(25.7평) 초과는 입주 후 5년, 85㎡ 이하는 7년간 전매가 제한되는 데다 134~167㎡(40~50평·분양가격 6억원 이상)의 경우 대출 규제가 적용되는 만큼 중도금과 잔금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함영진 실장은 “당첨자 발표 후 입주까지 3개월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자금 계획을 철저히 짜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진 대표는 “내년 이후 분양 예정인 송파·광교신도시에 가점이 매우 높은 청약자들이 몰릴 것이므로 내년 하반기에 분양될 은평 뉴타운 2지구의 경우 1지구보다 상대적으로 당첨 커트라인이 내려갈 수 있다”며 “내년에 분양되는 은평 뉴타운의 당첨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