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급된 서울 용산, 인천 송도, 경기 용인 등 지난 1년 동안 공급이 끊겼던 곳에 청약대기자가 몰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아파트 분양시장이 극심한 양극화를 겪고 있는 것인데, 잠재수요 비해 공급이 적었던 곳이 '안정적 투자처'로 인식되기 때문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분양시장 침체 속에서도 올 들어 청약이 호조를 보인 분양 단지는 대부분 1년 이상 신규 공급 물량이 크게 부족했던 곳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올 들어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분양 현장은 개발 호재가 많으면서도 신규 분양이 적어 청약 대기자들이 많았다는 공통점을 지녔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지난 6월 공급된 '금호 리첸시아 용산'의 경우 대형 개발호재가 쏟아지고 있는 용산 지역에 대한 주택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시티파크, 파크타워 분양 이후 신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공급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 작용, 비교적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경기 지역도 비슷한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6월과 8월 인천 송도 국제업무단지에서 각각 분양된 '더샵 센트럴파크Ⅰ'(주상복합)과 '송도자이 하버뷰'의 경우 송도국제도시에서 2년 남짓 만에 공급된 아파트여서 대기 수요가 많았다.
분양가 승인 등 인허가 문제로 1년 정도 공급이 끊기다시피 했던 용인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8월과 9월 용인 상현동과 동천동에서 각각 분양된 '상현 힐스테이트'와 '래미안 동천'의 경우 유망 지역의 신규 공급을 기다리던 청약 대기자들이 몰려 비교적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연내 공급될 아파트 중에서는 경기도 광주 지역이 주목받고 있다. 광주 일대는 최근 2~3년 간 수도권 분양 물량이 집중될 때도 신규 공급이 극히 적었던 곳이다. 광주는 주변지역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로 묶여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한 곳이다.
게다가 분당과 강남 진출입도 수월해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강남대체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됐던 지역이다. 그러나 상수원보호구역에 따른 수질오염 총량제 도입으로 인한 사업 인허가 규제 등 각종 개발제한 규제로 한동안 아파트 신규공급이 이뤄지지 않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경기도 광주는 분당과 이웃한 뛰어난 입지여건에도 불구하고 최근 2~3년 간 수도권 분양시장 호황의 소외지역으로 인식돼 왔다"며 "신규 공급이 부족해 수도권 어느 지역보다 신규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잠복돼 있고 성남~여주 간 복선전철 개통예정 등 교통여건 개선 호재도 많아 주목할 만한 곳"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광주 지역에서는 연말까지 8곳에서 4463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벽산건설이 장지동에서 벽산블루밍 1·2차 731가구를 11월 초 공급하는 것을 비롯해 우림건설이 태전동과 송정동 2개 단지에서 849가구를 선보인다. 경남기업도 탄벌동에서 그간 미뤘던 경남아너스빌 975가구를 내놓고, 우정건설도 송정동에서 800여 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광주 일대는 특히 수도권 광역교통망 확충에 따라 성남~여주 복선전철이 개통된 이후에는 '판교․분당 생활권'에 편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연말 분양시장의 최대 관심 지역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밖에 양평, 군포, 구리, 시흥, 안산 등 최근 1~2년 간 신규 공급이 많지 않았던 지역에서도 10월 이후 110㎡이하의 중소 규모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양평에서는 대단지 물량인 벽산블루밍 928가구가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양평은 그동안 간간이 아파트 공급이 이뤄졌으나 100~200가구 정도의 '나홀로 아파트'가 대부분이었다. 이밖에 군포 부곡지구, 안산 신길지구에서는 대한주택공사가 공공분양 아파트를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