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부터 청약가점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그동안 통장을 아꼈던 청약 대기자들의 행보도 빨라질 전망이다. 주택업계는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추석 이후 10월까지 무려 10만가구가 넘는 아파트를 쏟아낼 예정이다. 이 중에는 알짜 단지도 적지 않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상한제를 피한 아파트는 입주 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은평뉴타운 이르면 다음달 분양

서울에선 은평뉴타운이 최고 관심 단지. 서울의 ‘판교’라 불릴 만큼 쾌적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1~3지구로 나눠지며 아파트 1만1300여가구가 들어선다. 이 가운데 1지구가 빠르면 10월말 분양될 예정. 1지구는 총 2817가구이며, 78~211㎡(24~65평형) 1643가구가 청약통장 가입자에게 분양된다. 78㎡와 113㎡는 청약저축 가입자가, 134~211㎡는 청약예·부금 가입자가 각각 청약할 수 있다. 분양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중대형은 1500만원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청약가점이 최소 55~60점은 돼야 당첨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입주 후 바로 전매가 가능하다.

강북 재개발 단지도 주목

강북 뉴타운과 국제업무지구로 개발될 용산 일대 재개발 단지도 노려볼 만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0월 중 동대문구 용두동에서 ‘용두1래미안’ 아파트 1050가구 중 260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2호선 용두역과 1호선 제기동역이 가깝고, 주변에 삼성홈플러스·롯데백화점이 있다. 성북구 길음7구역에 짓는 ‘두산위브’(548가구)는 길음뉴타운에 속해 있다. 이 곳에는 자립형 사립고와 학원 타운 등이 들어서는 에듀파크가 조성될 예정이다. 용산에서는 이수건설이 195가구 중 64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국제업무단지 예정지와 민족공원예정지 등이 인접해 있다.

파주 운정신도시 5300가구 분양

파주 운정신도시도 추석 이후 분양에 들어간다. 수도권 2기 신도시의 대표 지역으로 총 955만㎡(288만평)에 달한다. 경의선 복선전철과 제2자유로가 2009년 개통될 예정이고, 친환경 생태 도시로 꾸며지는 게 특징. ‘RE멤버스’ 고종완 사장은 “파주LCD공장 건설, 남북정상회담 등 호재가 많아 실수요자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이 곳에선 올 가을 5300여가구가 분양된다. 10월에 월드건설 972가구(80~149㎡), 동양메이저건설 561가구(80~159㎡),동문건설 624가구(79~165㎡), 삼부토건 2074가구(77~172㎡), 한라건설 1145가구(79~155㎡)가 비슷한 시기에 동시분양될 예정이다.

양주 고읍지구 동시분양

10월에 우남건설 376가구(113~116㎡), 우미건설 513가구(109~113㎡), 한양 1826가구(79~149㎡)가 한꺼번에 나온다. 고읍지구는 고읍나들목을 이용해 의정부~장암~회천을 경유하는 우회도로(2008년 개통)를 탈 수 있다. 서울~포천고속도로도 2009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된다.

용인에서도 알짜 단지 나와

용인에서도 하반기 분양 물량이 많다. 광교와 가까운 흥덕지구에서는 호반건설(236가구), 한국종합건설(474가구), 동원개발(720가구)이 각각 분양될 예정이다. 흥덕지구는 판교신도시와 가깝고 용인~서울고속도로(2008년 개통), 분당선 연장전철이 연결될 예정이다. GS건설은 10월 중 용인시 성복동에 ‘수지 자이2차’ 500가구(121~197㎡)를 공급할 예정이다. 광교산 자락에 위치해 환경이 쾌적하다.

인천 송도·청라지구도 대기

최근 WTC타워 등 초고층 빌딩 건립 계획이 잇따르고 있는 인천에서는 송도와 청라지구 등에서 분양 물량이 나온다. 송도국제도시에선 현대건설이 10월 중 주상복합아파트 507가구를 내놓는다. 송도컨벤션센터와 42만㎡ 규모의 중앙공원이 인접해 있는 게 장점. 포스코건설도 송도에서 연말쯤 85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추가로 분양한다. 청라지구에서도 이르면 11월쯤 인천도시개발공사가 700가구를 내놓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