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앞두고 부동산 明暗 엇갈려
진접은 절반이 미분양‘썰렁’… 용인은 197.52 대 1 ‘열기’
분양가 상한제의 전면 확대를 앞두고 지역별로 분양시장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접수를 한 남양주 진접 택지지구 중소형 아파트 청약률은 20~60% 선에 그쳐 전체 5927가구 중 절반 정도가 미분양됐다. 반면 용인시 동천 래미안아파트는 용인 1순위 경쟁률이 평균 7 대 1을 기록했다. 특히 109㎡(33평형)는 경쟁률이 197.52 대 1이나 됐다. 서울 당산동의 반도건설 ‘유보라 팰리스’도 최고 36.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비교적 인기가 높았다. 당초 분양가 상한가 전면확대를 앞두고 싼 아파트를 기대하는 심리 때문에 전체 주택시장에 미분양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부 지역은 고분양가에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진접지구 대량 미분양 사태
전문가들은 진접지구의 대량 미분양 원인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공공택지지만 주변 시세보다 싸지 않고 ▲교통여건이 좋지 않고 ▲10년 전매 제한 등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비슷한 가격에 분양된 진접지구 인근의 대림e편한세상, 동부센트레빌 등이 비교적 인기를 끌었다는 점에서 10년 전매 제한을 가장 큰 악재로 꼽고 있다. 이는 중소형과 달리, 입주 후 바로 전매가 가능한 전용면적 85㎡(25.7평)초과 중대형은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높았다는 점에서도 잘 드러난다. 전매 제한이 없는 신도브래뉴의 경우, 536가구에 848명이 신청해 평균 1.58 대 1로 마감됐다. 일부 평형은 수도권 3순위에서 59.75 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대량 미분양이 발생했지만 분양권 전매 제한 조치는 계속 유효하기 때문에 미분양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사장은 “수도권 외곽의 공공택지 아파트는 10년간 전매제한을 받기 때문에 미분양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약가점 낮은 실수요자들, 비싸도 간다
최근 분양된 아파트 중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단지 중 하나가 용인 동천동의 삼성 래미안 아파트(2393가구). 3.3㎡(1평)당 평균 1726만원으로 용인에서 분양된 아파트 중 최고가였다. 내년 이후 분양되는 광교신도시와 송파신도시의 예상 분양가가 3.3㎡(1평)당 1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고분양가이지만 청약자들이 대거 몰린 것이다. 구로구 신도림동 대성디큐브 시티, 성북구 정릉동 래미안, 중구 황학동 아크로 타워, 인천 송도 자이 등도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저스트알’ 김우희 상무는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단지는 분양가가 비싸더라도 입주 후 곧바로 매매가 가능하고, 이미 주변의 아파트 가격이 비싼 지역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청약가점이 낮은 실수요자들이 앞으로 분양될 가격이 낮은 분양가 상한제 민간아파트는 청약가점제 적용으로 당첨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 분양가가 높은 민간아파트에 대거 몰렸다는 분석이다.
◆10~11월 수도권에서 6만 가구 분양
민간아파트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건설업체들이 조기 분양에 나서면서 9~11월 수도권에서만 6만8561가구가 분양된다. 하지만 이미 전국적으로 미분양주택이 9만 가구에 육박하고, 수도권도 미분양 주택이 급증할 정도로 분양시장은 침체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때문에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은 서두르기보다는 발전 가능성, 가격경쟁력, 당첨 가능성, 전매제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 청약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팀장은 “당장 인기에 연연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교통여건이 개선되는 등 발전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비교적 저렴하게 분양되는 아파트를 골라서 청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