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세대 지분 평당 1억4000만원까지 올라…
재개발아파트 1000여가구 분양
“매물이 없어요. 부르는 게 값이에요.”
서울시와 코레일이 ‘용산 국제업무지구-서부 이촌동 통합개발 방안’을 발표한 이후 주변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치솟고 있다. 이번 발표를 계기로 그동안 지지 부진했던 용산개발이 본격화 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주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는 것이다.
서부이촌동은 연초에 비해 2억~3억원까지 호가가 치솟은 아파트들이 속출하고 있다. 다세대·다가구 대지 지분 가격도 대폭 올라, 3.3㎡(평)당 1억4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용산은 미군기지를 공원화하는데다 이번 개발계획으로 서울의 업무·고급주거지역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 계획에 따르면 용산의 코레일(철도공사) 소유 철도정비창 안에 620m 높이(최고 150층 안팎)의 국내 최고층 빌딩과 컨벤션센터, 호텔을 갖춘 국제 업무단지가 들어선다. 철도정비창 남측 서부이촌동 일대 12만4000㎡(약 3만7000평)는 문화시설·주거지·공원으로 개발되며 해당 지역 주민들은 주택을 내놓는 대신 국제업무지구에 들어설 주상복합아파트 입주권을 받는다.
주변 재개발 아파트 분양 많아
전문가들은 해당지역에 이미 매물이 없는 만큼, 용산에 집을 갖고 싶다면 주변지역에 추진중인 재개발 아파트를 노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용산 주변지역에서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재개발아파트와 주상복합아파트 1000여가구가 일반 분양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수건설은 오는 10월에 용산구 용문구역에서 용문 브라운스톤을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역이 걸어서 5분 거리다. 전체 195가구로 79.3㎡(24평)과 142.1㎡(43평)에 걸쳐 64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대우건설도 11월에 효창 3재개발구역에서 ‘효창 푸르지오’를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2층, 지상 24층 7개동 302가구. 78.3㎡(23평) 138가구, 109.7㎡(33평) 2가구, 147.7㎡(44평) 21가구 등 161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이 밖에 용산역 인근 등에서 삼성물산, 대우건설, 동부건설 등이 주상복합아파트 건설을 추진중이다.
지분 쪼개기는 조심해야
용산일대에는 개발호재를 타고 ‘근린생활시설 지분쪼개기’ 분양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근린생활시설이란 상가와 사무실, 원룸 등이 복합된 건물. 건설업자들은 노후 단독주택(30~50평)을 사들여 13㎡(4평)~16㎡(5평) 안팎으로 지분을 쪼갠 뒤, 3.3㎡(1평)당 최고 1억여원에 분양하고 있다. 분양회사측은 “대지 지분이 있어 나중에 재개발되면 아파트 분양권을 받을 수 있다”며 투자를 권하고 있다. 그러나 재개발이 되려면 노후 주택이 많아야 하는 데, 계속 새 건물을 짓고 있어 재개발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부동산퍼스트 곽창석 전무는 “지분이 적으면 재개발이 돼도 현금 청산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