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올여름 아파트 지존 경쟁

뉴스 유하룡 기자
입력 2007.06.28 23:41

용산·강남·강동 등 랜드마크 입주 코앞에… 웃돈 10억씩 붙어

올 하반기 서울에선 각 지역을 대표할 만한 노른자위 아파트가 줄줄이 입주, 지역별로 랜드마크(land mark) 경쟁이 불을 뿜을 전망이다. 이달 말 강남 대치동 ‘대치아이파크’를 시작으로 용산 ‘시티파크’, 송파 잠실 주공3단지(트리지움), 강동 시영2단지(가칭 프라이어팰리스)가 완공된다. 이들 단지는 규모와 입지가 뛰어나 기존 아파트의 아성(牙城)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미 시티파크와 대치아이파크는 웃돈만 최고 10억여 원이 붙을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 다음 달 입주를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서울 강동 암사동‘강동2단지’(가칭 프라이어팰리스) 아파트는 1600가구의 대단지에 역세권 프리미엄을 내세워 강동권 대표 아파트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04년 전 국민을‘청약 광풍’으로 몰아넣었던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시티파크, “한강 자이, 게 섰거라”

용산구 한강로3가에 위치한 ‘시티파크’는 분양 당시 화제를 모았던 주상복합아파트. 지난 2004년 3월 실시된 청약에서 무려 24만명이 몰렸다. 당시 청약증거금만 6조원 넘게 몰려 온국민을 ‘청약 광풍(狂風)’에 빠뜨렸다. 모든 평형이 40평대 이상이고, 33~43층의 초고층이어서 인접한 용산민족공원의 조망권이 뛰어난 게 장점.

현재 시세는 분양가보다 100% 이상 올랐다. 7억2900만원에 분양된 44평형은 13억~14억원에 거래된다. 69평형은 20억원을 넘어 프리미엄만 10억원에 달한다. 양도세 문제로 매물이나 거래는 많지 않고, 전세는 평당 1000만원대를 조금 넘는다.

현재 용산에선 이촌동 ‘한강 자이’가 입주 4년째 대표 아파트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한강 조망권을 앞세워 시세가 평당 5000만원을 웃돈다. 그 뒤를 주상복합인 ‘용산파크자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업계에선 당장 시티파크가 한강 자이를 따라잡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 그러나 세중코리아 김학권 대표는 “용산민족공원사업이 가시화되고, 주변 정비작업이 끝나면 시티파크와 바로 옆 파크타워가 한강 자이의 인기를 추월할 수도 있다”고 점쳤다.



▲ ‘시티파크’가 다음 달 입주하면서 용산 아파트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대치아이파크, 강남 인기 판도 흔들까

강남에선 대치동 ‘대치아이파크’가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도곡주공 2차를 재건축한 아파트로 이달 말쯤 입주를 시작한다. 강남에선 그동안 삼성동 ‘아이파크’가 지존(至尊)으로 평가됐다. 편리한 교통, 한강 조망권과 쾌적한 환경이 다른 단지를 압도했다. 지난해 실거래가 순위에서도 1위를 지켰다.

대치아이파크는 객관적 평가에서 삼성동 아이파크에는 다소 뒤진다는 평가가 많지만 대치·도곡동 일대의 인기 판도를 흔들 만한 경쟁력을 갖췄다. 지하철역이 바로 붙어 있고, 녹지율이 30%를 넘는데다 학군도 좋다. 이 때문에 이미 분양권 시세는 평당 4000만원을 돌파, 5000만원에 근접했다.

30평대가 13억~14억원, 54평형은 25억~26억원대. 시세만 놓고 보면 타워팰리스를 제쳤고, 작년 입주한 도곡렉슬이나 동부센트레빌과 비슷하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기존 아파트보다 마감재가 고급이고 평면도 좋아 입주 후 인기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송파·강동도 재건축 속속 입주

송파·강동권에선 잠실 주공 3단지와 강동 2단지가 입주한다. 두 곳 모두 1000가구 이상 대단지인 데다 지하철역과 가깝고 주변 편의시설이 풍부한 게 강점. 잠실 3단지는 작년 말 입주한 레이크팰리스(잠실 4단지)에 이은 잠실 저층 재건축단지의 두 번째 입주물량. 향후 입주할 1·2단지, 시영과 함께 잠실의 ‘넘버 원’ 자리를 다툴 전망이다. 제2 롯데월드와 송파신도시 등 호재가 많다.

강동권에선 강동 2단지가 눈길을 끈다. 규모가 크고 한강시민공원과 지하철(명일역)이 가까워 향후 고덕시영 등이 재건축되기 전까지는 인접한 1단지와(내년 8월 입주 예정) 함께 대표 아파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세는 평당 2000만원대 초반으로 분양가보다 1억~1억5000만원쯤 올랐다.

화제의 뉴스

1인가구 한숨 늘어난다…올해 오피스텔 전월세 보증금 급등
'얼죽신'이라지만, "신축도 장사 없네"…한파에 송파 '헬리오시티' 난방·온수 공급 중단
"서초 8억 로또 단지 나온다" 2024 연말 서울 알짜 분양 아파트 5곳
서울 부동산계급도 10년 전과 비교해보니 "상-하급지 계급 변동은 없었다"
"유령의 집도 재테크 수단" 부동산 미신에 빠진 '이 동네'

오늘의 땅집GO

"서초 8억 로또 단지 나온다" 2024 연말 서울 알짜 분양 아파트 5곳
서울 부동산계급도 10년 전과 비교해보니 "상-하급지 계급 변동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