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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주름살 강북 햇살

뉴스 차학봉 기자
입력 2007.06.22 00:15

강남 울고 강북 웃고… 상반기 부동산 총점검

올 상반기 주택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인 가운데 ‘서울 강남 약세, 강북 강세’현상이 뚜렷해졌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뱅크는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값은 평균 1.43% 올라 작년 상반기 상승률(8.39%)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고 21일 밝혔다. 연초부터 쏟아진 ‘1·11대책’과 ‘1·31대책’의 영향으로 작년 하반기 집값 급등이 마무리되고 일단 안정세로 접어 들었지만 그동안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했던 서울 강북과 경기 북부지역은 강세를 보였다.

 

◆아파트 매매가 강남권 1.25% 하락… 비강남권 3.16% 상승

부동산뱅크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평당 778만 원이었던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5월 말 현재 793만원으로 1.91% 상승했다. 1.43%의 상승률을 기록한 서울에서는 강남권이 1.25% 하락한 반면 비(非)강남권은 3.16% 올랐다.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빠진 강동구(-3.27%), 양천구(-2.52%), 송파구(-2.13%), 강남구(-1.15%), 서초구(-0.47%) 등이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강북은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도봉구(11.09%), 중구(6.73%), 중랑구(6.57%), 동대문구(6.50%), 성북구(6.30%) 등이 강세를 보였다. 부동산뱅크 김용진 본부장은 “대출 규제, 재건축 규제로 강남권 가격이 내렸지만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강북은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는 신도시가 약세

경기도에서도 작년에 상승세를 주도한 신도시는 0.7% 오르는 데 그쳤다. 중동(3.06%)이 비교 상승 폭이 컸으며 평촌(0.96%), 분당(0.81%), 일산(0.23%)은 거의 가격 변동이 없었다. 산본은 1.61%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신도시를 제외한 경기도는 3.27%의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경원선 개통에 따른 호재로 의정부시(17.40%), 양주시(8.85%), 동두천시(8.62%) 등 경기 북부지역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신안산선 노선 확정이라는 호재를 갖고 있는 안산시(9.23%)와 시흥시(8.19%)도 강세를 보였다. 경기지역도 지난해 가격이 급등했던 과천시(-6.31%), 광명시(0.72%), 용인시(0.93%), 구리시(0.96%) 등이 1%대 미만의 상승 폭을 보이거나 하락세를 보였다. ‘저스트알’ 김우희 상무는 “분양가상한제 등 각종 규제로 하반기에도 안정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전세시장도 강북 강세

전국 전세시장은 지난해 상반기(3.08%)보다 다소 둔화된 2.38%의 오름 폭을 보였다. 서울도 2.41% 올라 전년도 상반기(4.75%) 대비 오름 폭이 절반 수준으로 둔화됐다. 신혼부부 수요가 많은 강북구(5.60%), 중구(5.42%), 영등포구(5.23%), 중랑구(5.02%), 노원구(4.69%) 등 강북과 도심권을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양천구와 송파구는 약세를 보였다. 양천구는 0.94% 하락했으며 올 초 잠실 레이크팰리스 등 신규 입주가 많았던 송파구는 0.59% 오르는 데 그쳤다.

신도시 전세가도 1.35% 상승에 그쳐 매매가와 함께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급격히 가격이 올라 수요자들이 신도시보다는 경기도 외곽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평촌(3.61%)의 상승률이 높았으며 일산(2.64%), 중동(2.61%), 분당(0.57%) 순이었다. 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전세가 낙폭이 컸던 산본은 2.3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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