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폰기힐스 개발한 모리그룹 야마모토 부사장
“도심 복합개발이 성공하려면 단순히 오피스나 주거단지만 있어서는 안 됩니다. 쇼핑도 하고 음식도 먹고 문화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이 함께 있어야 합니다.”
한국 건설업체의 벤치마킹 1순위로 꼽히는 일본 도쿄의 롯폰기힐스를 개발한 모리빌딩그룹의 야마모토 카즈히코 부사장<사진>은 복합개발의 성공요인을 다양성에서 찾았다. 롯폰기힐스는 3만3000여평의 부지에 지상 54층의 모리타워(오피스 빌딩)를 중심으로 레지던스(주택동), 상업시설, 방송국, 호텔 등이 입주해 있으며 연간 3000만명이 찾는 도쿄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상징건물)이다. 그는 “탈공업화 사회, 지식산업 중심의 사회에서는 교외보다는 도심을 활성화해야 금융·패션·IT 등 고부가 가치 산업을 육성할 수 있고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도심재개발을 도시 경쟁력 확보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리빌딩그룹은 부동산 개발회사이지만 롯폰기힐스·아크힐스 등 도심 복합 재개발프로젝트를 통해 일본의 도시정책을 바꾼 회사로도 유명하다. 모리빌딩 그룹이 주창한 수직도시론(VERTICAL CITY)이 사회적 공감을 얻으면서 일본 정부의 고층건물 규제 완화를 이끌어냈다. 모리 빌딩은 도쿄(東京)에는 저층 빌딩이 난립, 녹지가 부족한 콘크리트정글이라며 고층건물 개발을 통해 여유공간을 녹지로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일본은 도심 고층개발을 허용하는 대신 남은 공간을 녹지로 조성, 시민 공원으로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