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수도권 아파트 ‘봄이 지금 왔다’

뉴스 차학봉 기자
입력 2007.05.21 23:08

실수요자들 “9월前 내집 마련”… 얼어붙었던 분양시장 되살아나
중도금 무이자 등 다양한 혜택

정부가 오는 9월부터 분양가 상한제를 도입하기로 확정함에 따라 수도권 분양시장의 침체가 예상됐다. 하지만 서울과 경기도의 실수요자용 아파트는 예상과 달리, 훈풍이 불고 있다. 서울시 미아동의 ‘미아뉴타운 래미안(1·2차)’의 경우, 1순위 경쟁률은 127.4대1에 달했다. 남양주에서 최근 분양한 남양주 동부건설의 ‘진접 센트레빌1차’ 1176가구는 무난히 청약이 마감됐다. 동부건설은 “일부 계약 포기자가 있었지만 청약통장을 갖고 있지 않은 실수요자들이 몰려 계약이 거의 100% 이뤄졌다”고 말했다. 인근 지역에서 분양하는 대림산업 ‘양지 e-편한세상’ 모델하우스에도 지난 주말 2만여 명의 인파가 몰리는 등 예상외의 열기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오는 9월부터 분양가 상한제를 도입할 경우, 분양가가 20% 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런데도 최근 일부 아파트를 중심으로 얼어붙었던 분양시장이 되살아나는 이유는 뭘까.


‘저스트알’ 김우희 상무는 “분양가가 낮아진다고 하지만 청약가점제 도입으로 대부분의 수요자는 오히려 당첨 가능성이 낮아진다”며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이 미리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기 무주택자나 부양가족이 많은 가구를 제외하면 분양가 규제의 혜택을 보지 못한다는 것. 이 때문에 젊은 신혼부부나 넓은 평형으로 이주하려는 1주택자들은 청약 가점제 시행 전에 새로운 아파트에 청약하고 있다.

여기다가 유명 건설사들이 중도금 무이자 융자 등 다양한 할인 판매 혜택을 주는 것도 청약열기를 높이고 있다.(아래 표) 남양주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는 대림산업은 계약금을 10%(5%는 계약 시, 5%는 한 달 후 납입)로 낮추고 중도금 60%를 무이자로 융자해준다. 분양가도 700만~800만원대로 서울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평당 800만원이면 50평도 4억원으로, 6억원 이상 아파트에 대해 적용되는 종합부동산세·양도세 중과세 등 각종 규제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현대산업개발도 화성 봉담 아파트에 대해 중도금 50% 이자후불제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신도종건도 남양주 마석역 신도브래뉴를 분양하면서 계약금 10%에 중도금 무이자 융자 혜택을 주고 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사장은 “6억원 이하 아파트를 중심으로 실수요자뿐 아니라 ‘묻어 두기’ 투자자들까지 가세하면서 분양시장이 해빙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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