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강남아파트, 경매시장 찬밥

뉴스 차학봉 기자
입력 2007.04.23 22:14

매물 늘었지만 외면당해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 중앙지방법원 경매법정.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 아파트 34평형이 10억9000만원에 경매에 부쳐졌다. 하지만 응찰자가 한 명도 나서지 않았다. 결국 이 아파트는 다음 달 8억7200만원으로 가격이 낮춰져 다시 경매가 진행된다. 작년 상반기만 해도 강남권 아파트가 나오면 경쟁률이 수십 대 1로 치솟으면서 가격이 급등했지만 올 들어 상황이 정반대로 바뀌고 있다.

고가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경매시장에서도 상종가를 치던 강남권 고가 아파트가 외면받기 시작했다. 최근 17억원에 나온 서초동 삼풍아파트는 응찰자가 없어 3억4000만원 낮은 13억6000만원에 내달 재경매가 실시된다. 잠원동 신반포 아파트도 16억원에서 경매에 나왔다가 응찰자가 없어 12억8000만원까지 떨어졌다.

경매로 나오는 강남권 고가 아파트들도 급증하고 있다. 최근 경매시장에는 강남구 개포동 개포아파트·대치동 진달래 아파트·송파구 문정동 올림픽 훼밀리타운·서초구 잠원동 강변아파트 등 유명아파트들이 줄을 잇고 있다.

최근 고가의 강남아파트들이 빈번하게 경매에 나오는 것은 일반 매매 시장이 얼어붙은 것이 가장 큰 원인.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대출을 받아 고가 주택을 구입했던 사람들이 불어나는 이자를 감당 못해 집을 내놓아도 팔리지 않아 결국 경매로 넘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권뿐 아니라 서울 전 지역에서 경매로 넘어오는 아파트가 늘어나고 있다. 4월 5~18일까지 2주간 서울에서 경매로 넘어온 아파트는 모두 196건으로, 3월 22일~ 4월 4일 150건보다 30% 이상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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