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기술은 올라가고… 정은 깊어지고

뉴스 차학봉 기자
입력 2007.04.12 23:18

딩동! 주인님, 옆집 김씨가 방문하셨습니다
최첨단 ‘미래의 주택’ 들여다보니
‘안면인식 시스템’으로 자동으로 방문자 파악… 가족 통합형 설계도 눈길

컴퓨터가 카메라를 통해 방문자의 신원을 파악하는 ‘안면 인식시스템’, 가족 구성원들이 미리 설정한 온도에 맞춰 목욕물을 받아주고 원하는 음악을 들려주는 욕조시스템, 사용자 키에 맞춰 높낮이를 자동적으로 조절하는 싱크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최근 ‘2007년 신상품’ 발표회를 통해 제시한 ‘미래 첨단’ 주택의 모습이다. 삼성건설은 이 같은 첨단 설비와 함께 ‘친환경’과 ‘가족 통합형 평면’을 미래 주택의 필수 요소로 제시했다. 첨단기기를 이용한 입주자 편의성과 함께 가족간에 정이 흐르고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아파트가 진정한 미래 주택의 조건이라는 것. 현대건설도 최근 웰빙·친환경·첨단시설 등의 개념을 함께 갖춘 ‘휴먼디자인’을 미래 주택으로 제시했다.

◆태양광 조명 등 친환경적 설계

삼성건설은 신상품 발표회를 통해 에어컨 실외기나 냉각탑 없이도 여름에는 찬 공기를, 겨울에는 더운 공기를 공급할 수 있는‘지중열(地中熱)’시스템을 선보였다. 삼성건설측은 “옥상에 설치하던 물 저장탱크를 연중 15도의 기온을 유지하는 지하 10m 이하에 설치하면 냉·난방에 들어가는 전기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건설이 미래주택의 필수시설로 제시한 태양광 조명시설. 미래주택은 첨단시설을 갖춰야 할 뿐만 아니라 에너지 절감형 주택이어야 한다고 삼성측은 밝혔다. /삼성건설 제공


아파트 곳곳에 태양광을 이용한 조명 및 난방장치, 빗물을 재활용해 청소나 분수대에 재사용하는 우수(雨水) 처리시스템, 하수를 재활용해서 변기 등에 사용하는 중수시스템도 소개됐다. 삼성건설 김승호 상품개발실장은 “에너지의 고갈 등 전 지구적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에너지 절감형 주택이 미래 주택의 필수 요소”라고 말했다.

현대건설도 태양열·지열·우수(雨水) 재활용·풍력에너지 활용을 하는 아파트가 미래 주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거실·식당·주방 칸막이 없애고 가족 대화 유도

삼성건설이 이번 발표회를 통해 새로 발표한 평면은 거실, 식당, 주방의 칸막이를 없애고 자녀 방을 주부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주방 옆에 배치한 가족 통합형 평면. 김승호 상품개발실장은 “주부가 주방 일을 하면서 자녀와 수시로 대화하도록 유도한 평면”이라며 “미래에도 여전히 중요한 게 가족간의 관계이기 때문에 가족간의 대화를 유도할 수 있는 평면 설계가 미래 주택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드림사이트 코리아 이광훈 사장은 “미국에서도 미래형 주택이 첨단기기를 활용한 자동화 주택에서 재택 근무와 가족간의 대화를 유도할 수 있는 공간 창출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손님에게 저녁식사를 대접하기 위한 식당(다이닝룸)이 축소되거나 사라지는 대신 부엌, 거실, 식당을 통합해서 가족용 공간으로 사용하는 평면이 인기이다. 현대건설 이종수 사장은 “아파트의 벽과 기둥을 없애 입주자들의 필요에 따라 벽을 마음대로 설치하는 열린 평면이 미래 주택의 모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건설 2007년 신상품 발표회를 통해 공개한‘우수(雨水) 처리시스템’. 빗물을 받아 두었다가 청소용₩조경용으로 재활용하는 친환경 설비.


◆리모컨으로 보석 위치까지 파악

삼성건설은 이번 발표회를 통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공동 개발 중인 ‘미래 주택 기술’의 첫 성과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기술은 다른 기업에서 생산된 IT기기들을 집안에 설치된 서버에서 통합 관리, 리모컨 하나로 제어하는 기술이다. 통합 리모컨은 TV를 포함한 집안의 모든 기기를 제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귀가 중인 아이의 위치 정보, 자가용 차량의 현재 상태 및 필요한 자동차 정비사항까지 자동으로 알려준다. 귀중품의 위치를 미리 등록해 두면 귀중품이 자리를 이탈했을 때 경고음과 함께 귀중품 정보가 TV 화면에 표시된다. 이상대 삼성물산 사장은 “개방화시대를 맞아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MS와의 제휴 등을 통해 국내 주거 기술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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