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보유세 버겁다” 일부 재건축단지 호가 떨어져

뉴스 장원준 기자
입력 2007.03.18 22:47

최고 6000만원… 전체 매매시장 관망세 여전
주택구입 수요 줄어 전세시장은 강세 이어져

일부 재건축 단지에서 최고 6000만원까지 호가가 떨어진 급매물이 나오고 전세가는 오름세를 타는 등 보유세 급등의 여파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아파트 시장은 관망세에 머물러 있어, 집값 급락의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일부 고가 아파트 수천만원 낮춘 급매물 나와=지난 14일 아파트 공시가격 발표의 충격이 시장을 강타하면서,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일부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에서는 직전 시세보다 6000만원 떨어진 호가의 매물이 나왔다. 이 단지 34평형 시세는 공시가격 발표 이전 12억5000만원이었다. 하지만 지난 주말에 호가 11억9000만원의 매물이 등장했고, 15억2000만원이던 36평형 중에도 14억8000만원의 매물이 나왔다. 이 단지 매물 수는 10개 안팎에서 지난 주말 30개쯤으로 늘었다. 강남구 개포 주공 1단지도 공시가격 발표 이후 일부 평형 호가가 1000만~2000만원 떨어졌다. 강남구 은마아파트 31평형도 시세보다 2000만원쯤 떨어진 급매물이 나왔다.

분당 정자동 상록우성 48평형 로열층의 경우 12억8000만~13억원의 시세를 보이다 최근 11억5000만원의 매물이 나왔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대표는 “매도 호가를 갑자기 수천만원씩 낮춘 소유자는 오는 6월 1일의 종부세 부과 이전에 아파트를 처분하려는 경우”라며 “다주택 소유자들은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지만, 아파트가 1채뿐이고 현금 수입이 적은 집주인들이 급하게 집을 팔려는 추세”라고 말했다.

 
◆전세가는 되레 상승세=하지만 아파트값 급락의 조짐은 아직 없다는 분석이다. 강동구 둔촌 주공·고덕 주공 등의 다른 재건축 단지에서는 아직 급매물이 없고, 매물 숫자도 늘지 않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01% 하락에 그쳤다. 5대 신도시 아파트값은 0.01% 올랐고, 기타 경기 지역 아파트값도 0.03% 올랐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소장은 “고가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집주인들이 양도세 부담 때문에 ‘좀 더 지켜보자’ 분위기인 데다 매기가 실종돼 거래가 이루지지 않는 상태”라며 “비(非) 강남권’의 소형 아파트는 조금씩 매수세가 형성돼 소폭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세시장은 강세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지난주에 0.09% 올랐고, 수도권도 0.1% 오름세를 탔다. 광진구 자양동 현대 30평형은 2000만원쯤 올랐고, 일산 주엽동 강선건영·백석동 백송두산 등의 20~30평형대도 500만원쯤 올랐다.

김규정 ‘부동산114’ 팀장은 “보유세 충격으로 주택 구입을 일단 미룬 채 오는 9월 이후 싼 분양 아파트를 기다리자는 전세 대기 수요가 더 늘어나는 데다, 일부 집주인은 보유세를 내기 위해 전세가를 올리거나 월세로 전환하고 있어 전세가는 오름세를 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화제의 뉴스

19년만에 날아오르는 거여·마천뉴타운…1.6만가구 정비계획 완료
"두달도 안돼 2조 수주"…독하게 맘먹은 삼성의 재건축·재개발 질주
수도권 내집마련·전세살이, 더 팍팍해진다…주택기금 금리 인상
"공실지옥 되느니 떨이로 팔자"…'상가 전멸' 광명 신축 아파트 근황
토허제 풀자 30억·40억 돌파…잠실 '엘·리·트' 국평 30억 눈앞

오늘의 땅집GO

"차라리 떨이로 팔자"...'상가 전멸' 광명 신축 아파트 근황
토허제 풀자 30억·40억 돌파…잠실 '엘·리·트' 국평 30억 눈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