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통신 소개..작년 해외부동산 투자금 34배 급증
한국인들이 미국 현지 주택구매에 앞다퉈 나서면서 국내 자본의 대이동에 대한 우려를 촉발시키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 보도했다.
통신은 `S. Koreans Snap Up U.S. Homes, Sparking Capital Exodus Concerns`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서울에 거주하는 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와 가정주부 등의 사례를 들어 한국 사회에 불어닥치고 있는 해외 주택구입 열기를 소개했다.
통신은 이 프로그래머가 미국 뉴저지주에 수영장과 차고가 딸린 방 네개짜리 주택을 100만달러에 구입할 계획이라며 당장 미국으로 이주할 계획은 없지만 투자하는 셈 치고 한 채 사두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100만달러로 서울에서는 방 세개짜리 아파트 한 채밖에 살 수 없지만 미국에서는 더 넓고 좋은 집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38세의 한 가정주부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주택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 두 아이의 엄마인 그는 "아이들의 영어 교육을 위해 방 세개짜리 집을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유학 등 해외로 나가는 학생수가 증가일로인 상황에서 올해부터 개인의 해외 부동산 매입 상한선이 종전보다 세배(300만달러) 늘어나 해외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더욱 많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1년에 집값의 3.5%를 세금으로 내야 하는 한국과 달리 부동산세가 저렴한 것도 해외 부동산 투자의 메리트로 꼽혔다. 미국의 경우 부동산 세율은 0.17~1.82%에 불과하다.
통신은 2006년 해외 부동산을 구매하기 위해 해외로 빠져나간 자금이 전년보다 34배 증가했다며 서비스 수지 적자가 경상수지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한국의 2007년 경상수지가 10년만에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출 증가세가 5년 만에 가장 저조해 서비스 수지가 기록적인 적자를 나타낼 경우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우려에도 정부 관계자들은 느긋한 표정이라고 통신은 보도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 투자가 외환시장에 과잉 공급돼 있는 달러를 밀어내는 효과를 발휘해 환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도 일부 해외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걷히고 나면 투자 열기가 시들해질 것이라고 낙관론을 펼쳤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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