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수도권에 물량 쏟아져
연이은 부동산 정책으로 아파트값이 안정세를 보이자, 최근 ‘타운하우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건설업계는 수도권 일대는 물론, 교통과 입지가 좋은 서울 강남권에서도 타운하우스 개념의 고급 주택을 내놓고 있다.
‘타운하우스’란 가구마다 전용 뜰을 갖추면서 놀이터·주차장 등은 공유하는 ‘저층 저밀도 단독주택 집합체’를 말한다.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합성 주거공간인 셈이다. 타운하우스는 영국 시골에서 거주하던 전원귀족들이 17세기쯤 도시로 진출하면서, 수십 가구의 주택을 모아 커다란 궁전 같은 건물을 이뤄 살면서 비롯됐다.
SK건설은 서울 강남권에서 VIP를 상대로 고급 타운하우스 ‘아펠바움’을 분양하고 있다. 7호선 학동역 부근의 ‘논현 아펠바움’(지하 2층~지상 4층 총 4개 동)은 38가구 중 1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반포 아펠바움’ 도 118~129평형 19가구 중 11가구가 분양되고 있으며, 고층부에서는 한강이 보인다. 경기도 고양·용인·파주 일대에서도 타운하우스가 잇따라 선보인다. 중흥건설은 일산 생활권인 고양 행신동과 일산동에서 각각 60가구, 94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용인 동백지구에서는 SK건설과 극동건설이 타운하우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SK건설의 ‘동백 아펠바움’은 55~75평형 126가구가, 극동건설 타운하우스는 78·87평 38가구가 올해 상반기에 분양될 예정이다. 월드건설도 파주 교하읍에 위치한 ‘월드 메르디앙’을 올해 3월에 분양한다고 밝혔다. 48·53평형 143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부동산정보업체 ‘해밀컨설팅’의 황용천 대표는 “아파트 시장의 침체로 주택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재산 증식의 수단’에서‘쾌적하고 편안한 휴식처’로 조금씩 옮겨가고 있다”며 “이에 따라 타운하우스가 대안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뱅크 길진홍 팀장은 “다른 주택도 비슷하지만 특히 타운하우스는 ‘입지조건’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며 “분양광고나 모델하우스 정보만 믿지 말고 직접 위치를 확인하거나 전문가를 통해 객관적인 검증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