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집값 거품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주택 가격은 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미(全美)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작년 4분기에 미국 149개 도시 중 49%인 73개 지역의 집값이 떨어졌다고 15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는 1979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지역에서 내림세를 보인 것이라고 NAR은 전했다. 집값이 떨어진 지역은 지난 2분기 26개 도시에서 3분기 45개 도시를 거쳐 4분기에는 73개 도시로 늘어났다.
NAR은 작년 말 신규주택의 평균 가격은 21만9300달러(약 2억500만원)로 나타나, 1년 전(22만5300달러)보다 2.7%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NAR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리어는 “하지만 작년 4분기에 주택 가격이 바닥을 찍었으며, 올해 봄부터 주택 판매와 가격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FT(파이낸셜 타임스)는 지난 1월 ‘부동산 거품 얼마나 심각한가’라는 분석 기사에서 최근 몇 년 동안 주요 국가에서 부동산 가격이 2~3배 올랐으며, 올해는 그 거품이 빠지면서 세계 경제에 큰 부담을 줄 것이란 우려가 많다고 전한 바 있다. 이 신문은 미국을 비롯, 아일랜드·호주·홍콩·스페인 등에 대한 우려가 많다고 지적했다.
한편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중국은 새해에도 집값 오름세를 이어갔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국가통계국은 지난 1월 중국 70개 주요 도시의 신규 분양 주택가격이 1년 전보다 6.1% 올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