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거품론 속… 반포 30평 1억 이상 올라
‘기획 부동산’등 투기 매입 영향도 있어
서울 강남권의 빌라들이 최근 들어 각광을 받고 있다. 집값 보합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남권 아파트 거품론’이 퍼지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이 지역의 빌라들이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의 조사에 따르면, 강남구 역삼동 S빌라 21평형의 경우 작년 말 1억1000만~1억2000만원이던 시세가 최근 1억4000만원 선으로 올랐다. 서초구 반포1동의 30평형 빌라는 3억원에서 4억원 이상으로, 방배4동의 30평형 빌라는 5억4000만원이던 최고 시세가 6억원으로 상승했다. 송파구 석촌동 비 역세권의 22평형 빌라는 1억2000만원에서 1억4000만원으로 올랐다. 석촌동 역세권의 소형 빌라의 시세도 2주일 만에 2000만원 이상 뛰었다. 대치동의 31평형 빌라는 3억1000만원 선의 시세가 3억4000만원으로, 서초동 30평형 빌라는 4억8000만원에서 5억원으로 상승했다.
반면 새해 들어 강남권 아파트들은 재건축 단지의 하락과 함께 내림세를 보였다. 강남구의 아파트 매매가는 0.21%, 서초구는 0.1%, 송파구는 0.21%, 강동구는 0.34%씩 떨어졌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대표는 “정부의 초강경 대책이 잇따르자 ‘강남 아파트값이 너무 높은 것 아닌가’ 하는 피로감이 투자자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저렴해 보이는 빌라로 주택 수요자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빌라 매매가의 오름세에는 투기 세력의 영향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위 ‘기획 부동산’들이 일부 지역의 빌라를 투기적으로 매입하면서 전체적으로 빌라 가격이 상승하는 면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