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작년말부터 소문… 후보지 집·땅값 치솟아

뉴스 차학봉기자
입력 2007.01.22 22:54

강남과 가까운 분당급 신도시는 어디?

“작년 말부터 이미 신도시가 들어올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어요.” 22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고산리에서 만난 중개업자는 신도시 개발설로 집값과 땅값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11월 2억원 하던 32평 아파트가 두 달 만에 3억 원을 넘어섰지만 신도시 기대감 때문에 매물도 거의 없다.
인근 용인 처인구 모현면의 땅값도 폭등세다. 한 중개업자는 “평당 40만원 하던 절대 농지가 두 달 만에 80만원까지 치솟았다”며 “땅값이 오르면서 계약파기 사태도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지역은 용인시가 주거단지 개발 계획을 추진 중이라는 소문까지 겹치면서 아파트를 짓기 위해 토지를 대량으로 사들이는 주택업체도 늘고 있다.

지난 연말 건교부가 올 상반기 중 분당급 신도시 개발계획을 확정하겠다는 발표를 한 이후 신도시 후보지 부동산 시장이 출렁거리고 있다. “분당급 신도시는 강남권을 대체할 수 있는 거리에 있어야 한다”는 이용섭 건교부 장관의 발언까지 나오면서 부동산 업계는 신도시 후보지를 압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칫 안정세를 찾아가던 주택시장을 흔들어 놓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광주 오포~용인 모현= 작년 말 분당급 신도시가 개발될 것이라는 건교부 발표 이후 부동산 업계에서 1순위로 꼽혀왔던 지역이다. 분당과 가까워 출퇴근 교통 정체시간대가 아니라면 분당 10분, 판교 15분, 강남 20~40분 정도 거리다. 이 지역에 강남권과 연결하는 고속화도로를 건설할 경우, 분당 못지않은 교통여건도 갖출 수 있다. 최문섭 서울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500만평이상 토지 확보가 가능하고 강남권과 가깝다는 점에서 최적의 후보지”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분당과 너무 가깝고 자연보전권역이라는 점이 단점. 김승배 피데스개발 사장은 “환경단체의 반발이 심할 수밖에 없어 정치적 결단이 없으면 대규모 개발은 불가능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송파신도시 확대 개발안= 송파신도시를 확대 개발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레피드도시개발 권대중 사장은 “송파신도시 인근의 하남지역을 함께 개발할 경우 500만평 이상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송파신도시는 200만평에 불과, 규모가 너무 작다는 것. 그러나 인근 하남지역을 함께 개발할 경우, 500만평 이상의 대규모 신도시 개발이 가능하다. 권 사장은 “강남권 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해서는 강남과 이어지는 송파신도시·하남일대를 개발하는 것이 최적지”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지역 대부분이 그린벨트라는 점이 최대 걸림돌이다. 꾸준히 개발 가능성이 거론됐던 서울공항(100만평)은 공군이 대체 공항을 마련할 수 없다는 이유로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어 신도시개발지에 포함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화성 동탄 신도시 확대개발안= 화성 동탄신도시를 확대하는 방안도 정부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 동탄신도시와 경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지역은 논밭이 대부분이고 그린벨트가 아니라는 점에서 개발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동탄신도시가 서울에서 너무 멀어 강남권 수요를 분산시키기에는 한계가 많다는 점.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사장은 “강남수요를 분산하기에는 역부족이지만 500만평 이상의 신도시를 건설하기에는 적지”라고 말했다.

◆과천~안양지역, 이천지역= 이밖에 과천 경마장 주변의 그린벨트, 과천과 안양 사이의 그린벨트 등이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인기 지역인 강남권과 과천에 인접해 있지만 부지 면적이 넓지 않다는 점이 단점. 김승배 피데스 사장은 “고밀도로 개발하지 않는 이상, 주택공급 효과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전철망 등이 들어서는 계획이 추진 중인 이천지역도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최문섭 소장은 “작년 말에 이천도 신도시가 들어설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땅값이 2~3배 뛰었다”며 “지역주민들은 여전히 신도시 예정지로 믿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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