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에 우는 집없는 중산층…
내집마련 ‘3의 법칙’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사는 박모(38)씨. 샐러리맨 7년차인 그는 2년 전 겨우 1억4000만원짜리 아파트 전셋집을 마련했다. 그런데 전세 만기를 앞두고 요즘 마음이 불안하다. 전세금이 또 뛴다는 소식 때문이다.
그는 “집을 사고는 싶지만, 월급 300만원 받아서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현재 우리나라 도시근로자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331만원. 박씨는 전형적인 중산층 샐러리맨이라고 할 수 있다. 월급 300만원대 중산층 샐러리맨이 무리하지 않고 서울에서 살 만한 아파트는 없는 것일까.
◆집값의 40%만 대출 받아라
주택도시연구원 지규현 박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월급 322만원인 근로자가 무리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적정 주택의 가격은 3억3000만원 안팎”이라고 말했다. 단, 조건은 있다. 집값의 60%는 전세보증금이나 예·적금 등 모아 놓은 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40%만 대출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출 비율이 커지면 소득 대비 대출원리금 상환비율이 커져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원리금 상환비율은 소득의 20~30%가 적당하다. 월 소득 300만~400만원대라면 월 90만~100만원이 적정하다.
그렇다면, 서울에 3억3000만원대 아파트는 얼마나 될까. 부동산 114가 서울지역 아파트 111만 가구를 전수(全數) 조사한 결과, 약 3만5000가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114 김규정 차장은 “이 가격대 아파트는 교통·교육·생활여건 등을 감안했을 때 서울의 중간 수준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강서·관악·성북구에 살 만한 집 많아
3억3000만원대 아파트를 평형별로 보면 30평형대가 전체의 65%에 달한다. 지역적으로는 강서구(3600가구)와 성북구(3400가구)에 몰려 있다. 관악·동대문·마포구 등에도 2000가구 이상씩 분포하고 있다.
실수요자가 가장 많은 30평대는 강서구와 관악구, 성북구 등 3개 지역에 많다. 관악구에는 봉천동에만 우성, 관악현대, 벽산블루밍 등 2000가구 이상 초대형 단지가 3곳이나 된다. 강서구는 지하철 9호선 개통이 예정돼 있어 장래 발전성도 괜찮은 편이다. 강남권에서는 강동구 고덕동 아남,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유니빌 등이 입지여건이 좋다.
상대적으로 큰 평수를 원한다면, 성북구와 동대문구, 노원구 쪽이 유리하다. 성북구에는 40평대가 상대적으로 많다. 돈암동 삼성과 종암동 SK가 대표 단지로 꼽힌다. 노원구 상계동 수락한신과 우방은 자연환경이 쾌적한 게 장점이다. 서대문구에는 물량은 많지 않지만 50~60평대도 살 수 있다. 남가좌동 창덕에버빌(59평형), 홍은동 극동(64평형) 등이 있다.
큰 평수가 필요 없는 신혼부부나 2~3인 가족은 20평대가 많은 강남구와 마포구, 성동구, 광진구 쪽이 집 장만에 유리하다. 강남구 수서동 까치진흥, 광진구 광장동 현대10차 등이 관심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