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30일부터 6780가구 분양
중대형 6억원 넘어 대출 제한 감안해야
청약제 개편 앞둬 경쟁 치열해질 듯
오는 30일부터 판교신도시 청약 전쟁 2라운드의 막이 오른다.
건설교통부는 이번 분양 물량을 아파트와 연립주택을 합쳐 총 6780가구로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중 중소형 1765가구는 청약저축 가입자에게, 중대형 5015가구(임대 포함)는 청약예금 가입자가 각각 청약할 수 있다.
당초보다 공급 물량이 줄고, 2008년 무주택자 위주의 청약제도 개편을 앞두고 통장을 서둘러 쓰겠다는 수요가 많아 청약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9400여 가구가 공급됐던 지난 3월 분양 때는 전체 1순위자의 20%인 46만여 명이 청약했었다. 이번 분양에서도 전체 1순위자(190만명)의 20%가 청약한다면 40만명 안팎이 경쟁할 것으로 추산된다.
◆실수요자 청약 가능 물량 적어=이번 분양에 나올 물량은 당초보다 384가구가 감소한 6780가구. 그나마 노부모 우선 공급 등 우선·특별공급 물량으로 전체의 23%가 빠져나가 일반 실수요자는 청약 기회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번 분양에선 만 20세 미만 3자녀 이상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특별공급 제도도 처음 적용된다. ‘한국판 베벌리 힐스’로 기대됐던 국제현상설계 연립주택 단지도 내년으로 분양 시기가 연기됐다. 중산층의 선호도가 높은 전세형 중형 임대주택 2085가구도 후(後)분양 방침에 따라 2009년으로 미뤄졌다.
청약 일정은 오는 24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시작으로 30일부터 청약신청을 받는다. 8월 30일~9월 15일에는 청약저축 가입자가, 9월 4~15일에는 청약예금 가입자가 각각 접수하게 된다. 청약은 인터넷 접수가 원칙이며, 노약자 등에 한해 은행 창구 접수가 허용된다. 이에 앞서 오는 24일부터 사이버 모델하우스가 주공 홈페이지, 다음·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서 운영된다.
◆44평 실분양가 8억원 안팎 예상=판교 중대형은 민간 임대를 제외하고 채권입찰제가 적용된다. 채권매입상한액은 8월 21일 이후 정해질 예정이다. 채권 구입 후 손실액까지 감안한 중대형 실질 분양가는 주변 시세의 90% 수준에서 맞춰진다. 따라서, 44평형 실질 분양가는 채권을 상한액까지 쓴다고 가정하면 8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당첨자가 계약 때 준비해야 할 초기 자금은 계약금(분양가의 20%) 1억1200만원과 채권부담액(2억5000만원)을 합쳐 3억6000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발코니 확장비용도 1500만~2000만원은 준비해야 한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판교 중대형은 분양가가 6억원이 넘어 대출도 제한된다는 점에서 자금 마련 전략을 미리 세워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소형도 지난 3월보다 평당 50만원 이상 상승이 예상돼 33평형(중간층 기준)이 4억원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당첨 가능성이냐, 발전성이냐=이번 분양 물량은 지리적으로 경부고속도로 기준으로 서(西)판교가 더 많다. 서판교는 금토산, 남서울CC, 운중천 등을 끼고 있어 환경과 조망권이 뛰어나다. 그만큼 중대형 수요자의 선호도가 높다. 민간 메이저 업체가 시공하는 아파트도 서쪽에 몰려 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서판교에 청약 수요가 더 많이 몰릴 전망이다. 반면, 동판교는 도로망이 좋아 서울 출퇴근 여건이 좋고, 신분당선 판교역 이용도 편리한 게 강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