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부담금 도입에 투자매력 ‘뚝’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재건축 아파트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찾는 사람이 없어 시세보다 싸게 나온 급매물도 팔리지 않는 실정이다. 오는 12일 기반시설부담금 시행과 9월 개발부담금 도입을 앞두고 투자 매력이 크게 떨어진 탓이다.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남·송파·강동구 등 서울 강남권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지난 5월 이후 시세보다 최고 2억원쯤 싼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거래가 스톱된 상태다. 올 들어 9억원까지 거래됐던 강남 개포동 주공1단지 15평형은 8억원 선에 나온 매물도 소화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억원을 부르던 같은 단지 17평형도 12억원 선까지 호가가 낮아졌지만 찾는 사람이 없다.
고층 재건축 단지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도 거래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34평형의 경우, 급매물이 2개월 전보다 2억원쯤 내린 10억원 안팎에 나와 있다. 36평형도 12억원대에 팔자 주문이 있지만, 수요가 끊어졌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평균 0.34% 떨어져 4주째 하락세가 이어졌다. 송파구(-1.35%)와 강동구(-0.39%)의 하락 폭이 컸다.
부동산114 김규정 팀장은 “매물이 그렇게 많지도 않지만 각종 규제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여름 비수기까지 겹쳐 거래 부진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다만 사업 추진 속도가 빨라 개발부담금 등 각종 규제에서 제외된 일부 단지는 가격이 떨어질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