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평기준 보증금만 2억3000만원 달해
판교신도시에 공급될 민간 임대 아파트의 임대료가 너무 비싸 ‘무늬만 임대’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월 임대료만 40만원이 넘고, 보증금 대출을 받으면 한 달 실제 부담액이 100만원대에 달하기 때문이다.
19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대방건설, 진원이엔씨, 광영토건, 대방건설 등 민간 임대 4개사는 32평형 기준으로 임대보증금을 평당 700만~800만원, 임대료는 월 40만~50만원 선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보증금만 따져도 2억2000만~2억3000만원에 달하며, 임대료를 전세로 환산할 경우에는 2억7000만원에 육박한다.
이는 주변 아파트 전셋값을 최소 2000만원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판교와 가까운 분당 야탑동 탑마을 선경 32평형이 1억9000만~2억3000만원, 이매동 아름선경 32평형이 2억1000만~2억3000만원에 전셋값이 형성돼 있다. 비교적 전셋값이 비싼 시범단지 한양 33평형도 2억~2억5000만원에 불과하다. 모아건설 최령 상무는 “건설원가만 평당 800만원을 넘는다”면서 “월세를 낮추는 대신 보증금을 높였다”고 말했다.
업체측은 보증금의 40~50%는 융자를 알선해 줄 계획이지만, 월세 외에 이자부담까지 감안하면 웬만한 서민은 엄두도 내지 못할 전망이다. 32평형은 보증금만 2억원이 넘고, 10년 후에나 분양 전환이 가능해 월 40만~50만원씩, 총 4800만~6000만원의 월세를 더 내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10년 후 분양전환 가격도 주변 시세의 90% 선에서 결정될 예정이어서 그동안 낸 월세와 이자를 감안하면 수익성이 있을지도 의문이다.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알파오 이성진 대표는 “결국 임대료와 대출 이자를 합쳐 한 달에 100만원 넘게 내야 한다”면서 “웬만한 강남 아파트 월세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업체 관계자는 “판교는 기존 임대주택과 건설원가나 품질이 완전히 다르다”면서 “단순히 주변 전셋값과 비교하면 곤란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