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만명이 인터넷 홈페이지로 몰리면…
1순위자 숫자가 작년 말 대입 사고때의 5배
일시에 접속하거나 해킹땐 접수중단 될 수도
판교신도시 청약을 앞두고 정부와 주택공사, 은행 등 관련 기관들에 ‘IT 비상’이 걸렸다. 모델하우스 관람과 인터넷 청약 등 판교 분양 전 과정이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는 데다, 판교 청약이 가능한 수도권 청약통장 1 순위자가 무려 320만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수만~수십만명에 이르는 청약자들이 일시에 몰리거나 해킹 공격이 발생하게 되면 사이버 모델하우스의 서버가 다운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또 청약 접수 중단, 중복 청약 등 불의의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대학입시에서는 전체 입시지원자 수가 59만명 전후였는데도 해킹 공격으로 서버가 다운되는 사태가 일어났다. 건교부는 이에 따라 지난 8일 긴급점검 회의를 갖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무엇보다 서버가 다운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관련기관에)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해킹 공격이 발생할 수 있는 데다, 민간업체들은 비용 문제 때문에 서버·회선 증설에 소극적인 입장이어서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1순위자 대학입시 때의 5배
판교에 청약할 수 있는 수도권 청약예·부금, 청약저축 가입자는 500만명이 넘고 이 중 1순위자는 320 만명이다.
이들은 주공과 민간업체가 마련한 사이버 모델하우스와 케이블 TV를 통해 공개되는 모델하우스 동영상을 보고 청약 단지를 결정하게 된다. 청약은 국민은행과 금융결제원, 주공 등의 홈페이지에서 이뤄진다.
주공은 사이버 모델하우스 동시 접속자 수가 분당 5만명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건교부가 예상한 시간당 5만명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지난해 대학입시 때(분당 2만명)의 2.5배에 해당한다. 인터넷 청약의 60~70%를 담당하게 될 국민은행도 시간당 처리 건수를 최대 10만건으로 잡고 있다.
주공은 사이버 모델하우스에 사용될 서버용 컴퓨터를 일단 36대 배정하고, 사용자가 5만명 이상 몰리면 안내문을 내보낸 뒤 접속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서버 다운을 막기로 했다. 국민은행도 대형 슈퍼돔 서버 2대를 판교 청약용으로 별도 배정한다는 계획이다.
◆동영상 서비스 놓고 ‘수건 돌리기’
판교 실물 모델하우스를 촬영한 동영상 제공이 더 큰 문제다. 동영상은 용량이 커 서버를 다운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용덕 건교부 차관은 9일 “동영상 게시에 따른 용량 증가 등에 대비해 서버 용량을 확대하고,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볼 수 있는 사이트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체들은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판교 청약자들의 모델하우스 동영상 관람 기회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분양물량이 가장 많은 주공은 사이버 모델하우스상에서 동영상은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주공 관계자는 “비용이 10억원 이상 들고, 서버 다운 우려도 많아 게시하기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공은 대신 MBN 등 모델하우스 방영을 맡은 케이블TV 업체들이 동영상을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케이블TV 업체들도 난감하다는 표정이다. MBN 관계자는 “네이버·다음 등 일반 포털사이트나 부동산포털사이트 등에 동영상을 넘겨 서비스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민간 업체들도 동영상 서비스는 국민은행 사이트나 포털 등에 위임한다는 입장이다.
◆15일부터 사이버 모델하우스 오픈
건교부는 오는 15일부터 건설사별로 준비가 갖춰지는 대로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주공 관계자는 “처음 공개되는 정보는 평면도 등 단순 정보 중심이 될 것”이라며 제대로 된 사이버 모델하우스 공개는 분양공고가 나가는 24일 전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