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시硏 보고서… "집값 하락기 접어들어"
일부 "글쎄… 수급 불균형 심해 양극화 가능성"
우리나라를 비롯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들의 주택가격이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그동안의 상승 국면에서 하락기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 하락 국면이 본격화하면 최근까지도 계속 가격이 오르고 있는 서울 강남 아파트는 가격 하락 폭이 크고, 하락기간도 길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부족해 서울 강남 아파트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강남 집값 거품 많다=주택도시연구원은 2일 발표한 ‘OECD 국가의 기초 경제 여건과 주택가격 변화’ 보고서에서 “강남의 아파트 가격은 고평가돼 있으며, 추가 금리인상으로 아파트 가격 하락이 본격화하면 빠르게 집값 하락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지난 1월 발간된 OECD 보고서 등을 근거로, 1986년 이후 올해 1월까지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의 연평균 상승률을 7.57%로 집계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의 2.99%에 비해 훨씬 높고, 상위권인 영국(7.79%)에 근접한 수치다.
주택 구입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근로자 평균가구소득 대비 평균 주택가격 배율’(PIR)도 강남아파트는 13.5배로 이 지역 장기 평균치(11.4)와 서울(11.1배), 전국(5.5배)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OECD자료에 따르면 PIR이 높은 편인 영국의 런던대도시권과 미국 워싱턴DC 등도 각각 6.6배와 3.5배 수준이었다.
주택도시연구원 지규현 박사는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는 고평가돼 있으며, 일단 하락기에 접어들면 하락폭이 커지고 하락기간도 길 것”이라며 “강남 집값은 지난 91년 4월부터 98년 11월까지 계속된 주택가격 하락기에 무려 49.6%나 떨어졌다”고 말했다. 주택도시연구원이 이날 함께 공개한 OECD 보고서도 “금리 인상 등으로 그동안 크게 올랐던 OECD 국가들의 실질주택가격이 장기간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전국적으로는 우리나라도 주택 가격 하락기에 이미 접어들었다”며 “금리가 추가 인상되면 강남 집값도 하락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양극화 예상=시장전문가들은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의 상승세가 꺾일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했다. 김우희 저스트알 전무는 “각종 규제로 수급 불균형이 더 극심해진데다, 양도세 중과 등으로 매물까지 자취를 감춰 강남 집값이 오르는 것”이라며 “오히려 인기지역과 비인기지역 간 격차가 벌어지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