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분양을 앞두고 3월 말까지 잔뜩 움츠릴 것이란 예상과 달리 아파트 분양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서울 삼성동 현대아파트가 1순위에서 최고 133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판교 올인(all-in·다걸기)’을 외쳤던 수요자 중 일부가 대체 청약지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하남과 김포·용인 등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도 업체들이 3월 말 판교 분양에 관계없이 소신 분양을 시작할 계획이다.
14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끝난 서울 삼성동 현대아파트는 10평형대 소형이 많았지만, 대부분 무주택과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1가구가 공급된 33평형은 1335명이 신청해 지난해 6월 대치동 아이파크(2234대1) 이후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판교 우선권인 무주택자가 613명이나 신청했다. 통장 사용여부가 불투명했던 10평대도 18평형이 42대1, 16평형이 14대1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당초 순위 내 마감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면서 “청약제도 개편을 앞두고 당첨 확률이 낮은 판교에 올인하기 보다 대체 투자처에 베팅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요자들 움직임은 미분양 아파트에서도 나타난다. 화성시 봉담읍에 분양한 임광그대가 아파트는 정상 계약률이 40%에 불과했지만, 이후 나흘 만에 예비 당첨자 계약에서 70%대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