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초우량 자산’ 가격 치솟는다

뉴스
입력 2006.01.22 22:17 수정 2006.01.23 04:30

강남 아파트… 유명화가 그림… 유명골프장 회원권
희소가치 높은 투자처로 부동자금 몰려
‘8·31’ 무력화… 정부, 내달 또 부동산대책

10억원대 이상 서울 강남 고가(高價) 아파트, 유명화가의 그림, 최고 14억원대까지 치솟아 오른 골프회원권….

저금리로 인한 시중 부동(浮動) 자금이 430조원에 육박하면서 희소가치가 높은 초(超)우량자산의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강도 높은 8·31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연초부터 서울 강남 지역 아파트 가격이 급속히 뛰고 있다. 다급해진 정부는 오는 2월 말까지 가격 상승의 진원지인 강남 재건축 아파트 규제를 위해 추가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소장 가치가 뛰어난 유명 화가의 그림이나, 유명 골프회원권에도 갈 곳 없는 뭉칫돈이 기웃거리는 양상이다. 부동산 시장과 달리 상대적으로 세금 등의 규제가 적어 떠도는 유동자금이 밀려들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고급사치재’의 가격 급등에 ‘거품’이 적잖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풍부한 부동자금이 유망 투자처를 따라 떠돌다 ‘가치 희소성 상품’을 발견하면 가격을 급상승시키는 이 같은 ‘에스컬레이션 효과’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부동산 시장 양극화…강남 아파트 급등=8·31대책 이후 한동안 보합세를 보여온 서울 강남 지역 아파트 시세는 연초부터 다시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정부 공식통계인 국민은행 시세 자료에 따르면 서울 한강 이남 11개 구의 지난주 아파트 가격 시세(1월 16일 조사)는 0.4%가 올라 지난해 7월 중순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강 이남 11개 구의 주간 상승률은 지난해 연말까지 0.1~0.2% 수준에 머물렀으나 서울시의 재건축 규제완화 소식이 알려진 올 연초부터 0.3~0.4%대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는 재건축 단지가 많은 강동구(0.77%), 송파구(0.51%), 강남구(0.39%)와 목동이 포함돼 있는 양천구(0.67%) 등이 오름세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13억원대로 떨어졌던 대치동 한보미도아파트 46평형은 올 들어 1억원 이상 오른 14억8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강남 고가 주택의 가격 급등 원인은 많다. 그러나 8·31대책으로 여러 채의 집을 갖고 있는 다주택자들이 비 강남지역 주택을 팔고, 강남 1채로 ‘올인’하면서 강남 집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들어 이 일대 아파트 매물이 자취를 감춘 것도 강남 아파트의 희소성이 커지면서 계속 오를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4400가구가 넘지만 매물은 3~4개에 불과하다. 압구정동 구현대도 매물은 통틀어 10개를 넘지 않는다. 신사동 명문공인 홍모 부장은 “이미 팔 사람은 다 팔았고, 굳이 소유자들이 팔아야 할 만큼 급한 경우가 없어 매물난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강남만 오르는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명화가 그림·골프회원권도 들썩=2004년 6.5% 가량 하락했던 골프장 회원권 시세는 지난해 상반기 이후 상승을 시작해 10억원대를 넘는 회원권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 입지가 좋으면서 고가인 골프회원권이 시세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에 따르면 경기 용인 남부CC 회원권은 지난해 초 7억원에서 올해 1월 14억원대를 넘어섰다. 1년 만에 두배 가량 가격이 오른 것이다.

미술품 경매 시장도 불붙고 있다. 박수근 화백의 작품은 지난해에만 3차례 사상 최고 낙찰가 행진을 계속했다. 지난해 12월 서울옥션에서 열린 경매에서는 박 화백의 ‘시장의 여인’이 9억원의 사상 최고가에 거래됐다. 2002년 3500만원에 경매됐던 천경자 화백의 ‘북해도 천로에서’는 올해 초 경매에서 9500만원에 팔려, 3년 동안 3배 가까이 가격이 상승했다. 강남대 서진수 교수(경제학)는 “미술품 경매에 돈이 몰리고 있지만, 고가에 거래되는 것은 일부 유명작가의 작품으로 손꼽을 정도”라고 말했다.

민간경제연구소의 한 임원은 “외환위기 이후 8년째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시중 부동자금이 끊임없이 돈 될만한 곳을 찾아 옮겨다니며 벌어지는 전형적인 ‘거품’ 현상”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또 부동산 대책 내놓기로=정부는 서울 강남 지역 재건축 아파트에서 시작된 연초 집값 상승 여파가 이달 하순 들어 분당·용인·과천 등지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22일 발표한 ‘주택시장 최근 동향’ 자료에서 2월 말까지 당정(黨政) 협의를 거쳐 재건축 종합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2월 대책’에는 ▲ 용적률·층고 조정 등 지자체에 위임돼 있는 재건축 관련 권한의 중앙정부 회수 ▲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 강남 재건축 추진 단지를 대상으로 조합 설립·안전진단·시공사 선정 과정 등의 위법행위에 대한 단속 ▲ 토지·주택 비축물량 확대 등의 방안이 포함될 예정이라고 건교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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