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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부동산테크] “단체 관광 아니에요, 함께 땅 보러 왔어요”

뉴스
입력 2005.11.14 17:46 수정 2005.11.14 17:50

인터넷 동호회 인기
경험 풍부한 '고수'들이 많아 초보자들에게 도움
자체 교육·현장 답사·공동 투자 등 활동 다양

공기업 회사원 신모(33·서울 상계동)씨는 지난달부터 일요일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집을 나선다. 자신이 가입해 활동 중인 부동산 동호회 ‘지신(地神)’의 공동투자 소모임 회원들과 함께 경매 부동산을 현장 답사하기 위해서이다. 이른 시간에 집을 나오는 것은 하루에 돌아봐야할 물건이 7~8건이나 되기 때문이다. 답사 대상은 주로 법원 경매나 한국자산관리공사의 공매에 나오는 토지나 주택 등으로 수도권과 강원·충청 지역 소재 부동산이 많다고 한다. 신씨는 지난달 말 비슷한 나이 또래인 이 모임 회원 5명과 함께 인터넷 공매로 나온 서울 전농동 재개발지역 단독주택(대지 25평)을 감정가격의 81% 가격인 1억5000여만원에 공동으로 낙찰받았다. 첫 실전 투자였다. 신씨가 부동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맞벌이를 하던 부인이 퇴직하기로 한 지난 5월쯤. 경매에 관심이 많은 신씨는 우선 관련 책자를 닥치는 대로 사서 탐독했다. 그러나 막상 투자에 나서려니 책에 나온 지식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고 한다.

◆다양한 실전 정보가 장점
그는 동호회에서 해답을 찾았다. 실전 경험이 풍부한 투자자들을 접촉해 정보도 얻고 조언도 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또 공동투자를 활용하면 2000만~3000만원 남짓의 소액 자금으로도 투자가 가능했다. 신씨는 “‘맞벌이’에서 ‘외벌이’가 되면서 재테크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동호회는 책에 나오지 않는 다양한 실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컨설팅 사이트 ‘부동산퍼스트’ 내에 있는 재테크클럽 중 하나인 ‘지평회’의 회장 정모(45·주부)씨 역시 동호회를 통해 처음으로 부동산 투자를 시작했다. 20대 후반부터 60대까지 15명의 회원이 모여 있는 이 모임은 지난해 충북 진천 지역의 토지에 1억5000만원을 투자해 6개월 만에 20%가 넘는 수익을 올렸고, 최근에는 회수한 투자금 2억원을 고스란히 재투자해 경기도 양평 지역의 농지와 임야 1000여평을 사들였다. 정씨는 “각자 1000만원씩 소액으로 공동 투자를 시작했다”며 “동호회를 이용하면 적은 부담으로도 부동산 투자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의 부동산 동호회가 초보 부동산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책이나 일반 부동산 정보 사이트에서 얻을 수 없는 다양한 실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데다, 전문가 수준인 이른바 ‘고수(高手)’들로부터 조언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공동 투자를 통해 1000만~5000만원의 소액으로 실전 투자를 경험해볼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회원 수만명 대규모 동호회도… 30대가 주류
부동산 동호회는 90년대 말부터 생겨나기 시작했다. 외환 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기 시작한 2000~03년부터는 그 수가 급증했다.
다음 카페의 ‘부동산투자정보와 투자자들의 모임’ ‘선한 부자’ ‘지신’ 등은 이 시기에 생겨난 동호회들로, 지금은 각각 전국적으로 회원이 수만명에 이르는 대규모 동호회로 성장했다. 이런 동호회 안에는 투자분야별, 지역별로 수십개에 이르는 소(小)모임들이 구성돼 있다. 또 자체 교육 프로그램이나 정기 답사 프로그램 등을 갖춘 곳도 있다.
최근에는 인원이 최대 20명을 넘지 않는 소규모 공동투자 클럽도 활성화되고 있다. 곽찬석 부동산퍼스트 전무는 “지난해 회원이 15명 전후인 투자클럽 7~8곳을 만들었다”며 “투자클럽은 현장 답사와 토론 등을 거쳐 투자 여부를 결정하고, 부동산 매입·매각 등 중요 의사 결정은 회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도록 하는 등의 자체 운영 규칙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주5일근무제가 확산되면서 전원주택 동호회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동호회 회원들은 3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지신 운영자 강석우(41)씨는 “전체 회원의 반 이상이 30대이고, 대학생을 포함한 20대도 상당수”라며 “재테크에 관심을 갖는 연령대가 점점 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동호회 한계도 인식해야
동호회에서는 다양한 실전 투자 정보나 지식을 습득할 수 있지만, 개중에는 과장되거나 허위인 정보도 적잖다. 또 게시판 글 중엔 회원글을 가장한 상업 광고도 많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임달호 현도컨설팅 대표는 “동호회상의 투자정보는 어디까지나 참고자료일뿐, 실제 투자를 위해서는 철저한 확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동호회 활동에 지나치게 집착해 일상생활까지 지장을 받는 ‘동호회 중독증’은 경계해야 한다. 공동 투자 시에는 투자자 간 갈등이 생겼을 때 분쟁 해결 절차 등을 미리 정해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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