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개발이익 환수제 시행(19일) 등 정부의 재건축 규제책이 본격 작동하기 시작하면서, 서울 강남 저밀도 재건축 단지에서 가격이 떨어지는 곳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강남 저밀도 재건축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2월 이후 3개월 만이다.

부동산 시세 조사업체인 ‘부동산114’는 “지난 한 주(16~19일)간 서울 삼성동 AID차관 등 강남권 저밀도 단지 아파트값이 전주(前週)보다 2.17% 떨어졌다”고 22일 밝혔다. 주요 단지별로는 삼성동 AID차관 아파트 15평형이 2250만원, 강남 개포 시영 13평형이 500만원, 서초 잠원동 한신 4차 52평형이 5000만원, 강동구 고덕시영 현대 17평형이 500만원 떨어졌다. 그러나 서울 전역을 기준으로 한 재건축 아파트값은 0.23% 올랐고, 서울 전체 아파트값도 0.11% 상승했다. 부동산114 김혜현 부장은 “개발이익환수제 적용을 받는 초기 단계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개발이익환수제 적용 여부에 따라 강남 재건축에도 가격 차별화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도시에선 분당이 0.74％ 올라 강세를 이어갔으며, 평촌(0.39％), 일산(0.26％)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수도권 지역에선 재건축 추진 단지가 상승세를 보인 과천이 0.97% 올랐고, 용인 지역도 0.53%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