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이전 러시로 아파트·상가 가격 끌어올려
강남에 들어서는 사옥들
삼성그룹 서초동
현대모비스 역삼동
동양화재 강남역
LG화재 강남역
대기업 사옥이 서울 강남권에 속속 들어서면서 주변 부동산시장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대기업 사옥이 들어서면 주변 상권이 활성화될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이사 수요도 급증, 주변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리기도 한다.
실제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삼성그룹 강남사옥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이 일대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삼성그룹은 서초동 7500여평에 전자계열사가 입주하는 ‘신(新)삼성 타운’을 2008년 완공할 예정이다. 극심한 부동산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삼성타운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근 아파트와 상가는 비교적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우선 바로 옆에 위치한 우성아파트 1·2·3·5차의 경우 지난해 삼성타운 신축 계획 발표 직후 1000만~1500만원 올랐다. 33평형이 5억2000만~5억3000만원대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매물은 거의 없는 상태다. 인근의 무지개·신동아아파트 등의 경우도 안전 진단 절차 간소화 등 정부의 재건축 완화 조치와 맞물려 급매물이 나오면 바로 소화되는 등 매물이 귀한 상태.
인근 상가도 삼성타운 신축 계획 발표 직후 500만원 가량이 올라 현재는 평당 4000만~5000만원 수준이다. 이미 권리금도 5000만~1억원 정도 형성된 상태.
특히 주변에 신축 중인 주상복합이나 상가들은 미분양 물량을 찾기 힘들다. 현재 신축 중인 주상복합 동양파라곤과 트라팰리스의 경우도 미분양 물량이 대부분 팔렸다. 인근 ‘홍우 공인중개’ 강정우씨는 “입주가 가까워지면 또 한 차례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매물이 귀하다”고 말했다.
삼성뿐만 아니라, 다른 대기업들도 속속 강남으로 사옥을 옮기고 있다. 현대·기아차 계열인 현대모비스는 최근 서울 종로구 계동에서 강남구 역삼동 로담코타워로 옮겼다. 전철역(역삼역)으로 한 정거장 거리에 있는 랜드마크타워에는 지난해 현대하이스코·로템·본텍·INI스틸 등 현대·기아차의 8개 계열사가 이전을 마친 상태. 현대·기아차의 두뇌 역할을 하는 연구·개발(R&D)센터도 서초구 양재동에 지어진다.
여의도에 본사를 둔 동양화재는 연내 입주를 목표로 강남역 근처에 30층짜리 신사옥을 짓고 있으며, LG화재도 올해 말 강남역 근처에 19층짜리 사옥을 지어 현재 을지로에 있는 본사 조직의 상당 부분을 옮길 예정이다. 우리은행 안명숙 부동산팀장은 “대기업 사옥의 이전은 해당 지역의 부동산 수요를 크게 늘리는 호재가 된다”며 “부동산을 구입할 때 대기업 사옥 이전 여부 등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