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강남발 집값 상승 다시 시작되나

뉴스
입력 2005.01.29 08:33 수정 2005.01.30 11:39

서울 7개월만에 올라…재건축 등 최고 3000만원 급등
‘반짝’이냐 대세 상승이냐 좀 더 지켜봐야

재건축 아파트에 이어 일반아파트 매매가도 작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집값 오름세가 다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값은 이달 중순 이후 2주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일반 아파트값도 서울 강남과 신규 입주단지를 중심으로 1주일새 지역에 따라 1000만~2000만원씩 올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세를 대세 반전으로 보기에는 다소 이르다는 시각이 많다. 이번 상승의 원인은 통상 1월 중순~3월초까지 이사철 매매 수요가 살아나는 데다, 최근들어 정부의 규제 완화 움직임까지 겹치면서 수요 심리가 일시적으로 회복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집값 상승을 상승세 반전이라기보다 그동안 하락에 대한 반등 내지는 하락세의 멈춤 정도로 해석해야 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일반 아파트값 7개월만에 상승=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주(1월23일~29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 상승했고, 신도시는 -0.04%, 수도권은 -0.01%로 지난 조사치보다 하락 폭이 둔화됐다. 이 기간 동안 전국 평균 아파트값 상승률은 0.04%로 지난 주에 이어 2주째 플러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재건축 아파트값은 1주일 동안 0.59% 올라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 아파트도 지난 주에 0.01%로 소폭 상승했다. 서울지역 일반 아파트 값이 오르기는 작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팀장은 “최근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매수 문의는 확실히 늘어났다”면서 “그러나 급매물을 많이 찾고, 매도자들도 가격을 올려 거래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삼성래미안 32평형은 작년 말 7억원 아래에서 팔렸지만 지금은 1000만원 이상 호가가 올라 7억1000만원 안팎에 거래된다. 대치동 미래공인 관계자는 “그동안 적체됐던 급매물들이 이달 들어 많이 소화됐다”면서 “하지만 호가가 오르자 매수자들이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목동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목동 신시가지 14단지 38평은 작년 말만 해도 6억5000만원에 나온 급매물이 있었지만, 현재 7억원 아래로 나오는 물건이 없다. 인근 우리공인 관계자는 “강남 집값 변동에 가장 민감한 곳이 목동”이라며 “저쪽(강남)에서 올랐다는 소리가 들리자 싼 물건들이 소진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재건축 2주 연속 강세= 서울에서 시작된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세는 수도권까지 확산되면서 2주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부터 정부 안팎에서 재건축 관련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방침이 흘러나오고, 서울시는 안전진단 권한을 일선 구청에 넘기겠다고 밝히면서 재건축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것이다.


강동구에서는 고덕주공과 둔촌주공이 1주일동안 단지별로 250만~2000만원까지 올랐다. 강남구에서는 개포동 주공,시영 단지와 은마아파트값이 올랐다. 개포주공2단지는 8평형이 2억 3000만원으로 1500만원 올랐고, 대치동 은마는 31,34평형이 2000만원씩 올라 시세는 각각 5억 9500만원, 6억 9500만원 선에 형성됐다. 송파구에서도 가락시영2차와 신천 시영 등이 1주일새 최고 3000만원이나 올랐다.


서초구도 지난 주 평균 0.1% 상승했다. 특히, 반포주공1단지·한신 30~40평형대 등 재건축 단지 외에 지난 8일부터 입주한 삼성래미안3차 30~40평형대와 대우유로카운티 대형 등 방배동 새 아파트값이 적게는 1000만원에서 최고 5000만원까지 뛰었다.

수도권의 경우 의왕시에서 내손동 주공2단지, 대우사원, 효성상아 등 주요 재건축 단지가 1주일 동안 500만~1000만원 안팎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천시도 창전동 현대1,2차 단지가 재건축 소문이 퍼지면서 매매가격이 소폭 올랐다.


◆반짝상승이냐, 대세 반전이냐= 최근 집값 오름세를 놓고, 대세 반전론과 반짝 상승론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반짝 상승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아직까지 대세 반전론으로 보기에는 시장의 기본 여건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강남이 움직이면서 목동과 분당 등 다른 지역도 따라가고 있다”면서 “하지만 실수요자 위주로 돌아가기 때문에 과거와 같이 급속하게 집값 상승 현상이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시적 상승론을 주장했다.


여기에 아직까지 신규 입주 아파트의 빈 집이 여전히 많아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고, 거시경제 회복 여부도 확실치 않아 주택 구매력을 자극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위원은 “향후 2~3년간 신규 입주 아파트가 잠재 수요를 초과하는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집값 약세라는 대세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여기에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집값을 붙들어 두겠다는 발언도 집값 상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부동산 업계 일각에서는 희망섞인 분석도 나온다. 그 근거로 ▲시중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져 있고,▲정부의 정책이 규제 일변도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다▲ 소비심리도 회복 가능성이 엿보이기 때문이라는 점을 들고 있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대표는 “시장을 짓누르던 정부의 규제에 어느정도 완화조짐이 보이고 있다”면서 “당장 대세 상승을 논하기는 어렵겠지만, 2~3월에 바닥을 친 뒤 완만하게 상승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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