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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더 크게 더 화려하게' 베이징 부동산 시장

뉴스
입력 2004.10.12 18:06 수정 2004.10.12 18:06

'중국판 타워팰리스' 곳곳에 쑥쑥
외국산 가구로 치장한 50평이상 중대형 즐비

지난 11일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시 차오양(朝陽)구에 있는 ‘베이징골프아파트’(北京GOLF公寓). 현장 입구의 ‘베이징 최고의 전망’ 간판이 눈에 확 들어왔다.

단지 안으로 들어서자 마무리 조경공사가 한창이다. 이곳은 총 215가구 중 163평형이 10가구가 넘는 대형 아파트 단지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곳이다.

크기뿐 아니다. 아파트 내부바닥은 온통 대리석재로 깔렸다. 화장실의 월풀 욕조, 주방의 외재 주방가구는 고소득층 눈을 사로잡고 있다.

평당가는 4만8840위안(元·708만원). 한 평 값이 베이징 시민 1인당 연소득(3800달러)의 1.5배를 넘는다.

분양 담당 차오자자(超嘉嘉·여)씨는 “골프장을 낀 환경과 고급 자재 때문인지 부유층이 몰려 5개월 만에 다 팔렸다”면서 “한국인도 3~4가구쯤 샀다”고 설명했다. 차오 씨는 “20% 이상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고 귀띔했다.

작년 초 베이징 시내에 새로 완공한 호텔형 아파트'더 어스캇'(The ascoot)의 내부 모습. 중국광고출판집단 제공


◆ 베이징 아파트 ‘더 크게, 더 비싸게’ = 중국 중산층은 24~33평 정도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개혁·개방 이후 경제력이 커지고, 대도시에 중산층들이 대거 형성되면서 최근 50평 이상 중대형 아파트 인기가 치솟고 있다.

LG건설 최정태 베이징지사장은 “일부 아파트는 평당 800만원까지 치솟았다”고 말했다. 업무중심지인 창안(長安)대로와 차오양공원 주변에만 고급아파트 단지 20여곳이 건설 중이다.

아파트 수요자는 연예인 등 신흥 부유층과 고위 공무원, 기업체CEO, 외국인들. 창안대로 인근 통후이허(通惠河) 부근 ‘퉁융스다이’(通用時代·395가구)는 입주 3개월을 남겨두고 분양이 끝났다.

북경동호방지산개발유한공사 정푸천 총경리는 “고급아파트 수요는 급속히 늘지만 공급량은 연간 2000~4000가구에 그친다”면서 “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2008 올림픽까지 특수(特需) 지속 = 고급 주택 수요가 늘어나는 이유는 연 8~9%대의 고성장으로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지만 활발한 외국기업 진출 때문이기도 하다.

고급 아파트의 경우 외국인 소유비율이 20%를 웃돌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베이징 부동산 시장을 넘보는 외국인 대기자금이 400억달러에 육박하는 만큼 당분간 주택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강화도 집값을 올리는 원인. 정부는 올림픽을 앞두고 도시환경을 정비해야 한다며 2006년 말 까지 모든 건축물의 골조공사를 끝내도록 지시했다. 이 조치 때문에 새 주택공급이 끊기기 시작하면서 가격은 오름세를 타고 있다.

한국인들도 베이징 부동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현지 중개인은 “상하이(上海)에 집중됐던 투자 관심지역이 최근에는 베이징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한국보다 부동산 취득규제가 덜한 것도 한국인들이 아파트를 사는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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