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확정후 조치원·대전·청원등 매매문의 쇄도
서울등서 투자가들 몰려… 아파트·땅값 연일 치솟아
행정수도 입지가 충남 연기(燕岐)·공주(公州)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신행정수도 배후지역에 또다시 투기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6일 본지의 확인 결과, 새 행정수도로 사실상 결정된 공주시 장기면, 연기군의 남면·동면·금남면 등은 시세보다 훨씬 싼 공시지가 기준으로 보상키로 함에 따라 거래가 거의 끊겼으나, 연기군 조치원읍과 청원군·청주시·청양군·예산군·대전시 등 신행정수도 배후지역 중개업소에는 매매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조치원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반신반의하던 투자가들이 사실상 새 수도 입지가 확정되자 다시 몰려들고 있으며, 문의가 하룻밤 새 3배 정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땅값도 급속도로 뛰는 분위기다. 땅 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부르는 게 값’이라는 것이 현지 중개업자들의 전언이다.
집값도 뛰고 있다. 연기군 조치원읍에서 분양한 푸르지오아파트는 평형에 따라 500만~1300만원 하던 프리미엄이 하룻밤 사이에 1000만~3000만원으로 치솟았다.
이 아파트 모델하우스는 이날 서울은 물론, 부산·전북 등 지방에서 온 ‘떴다방’(이동중개업자) 200여명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새 행정수도 입지와 가까운 대전시 송강동의 아파트도 하룻밤 사이 호가가 500만원 정도 올랐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내년 1월부터 토지 보상에 착공하면 부동산 가격이 다시 치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리아부동산 육도군(陸道君) 사장은 “보상비만 최소 4조5000억~5조원이 풀릴 예정이어서 주변 지역의 땅값 상승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변 땅값이 오르면서 새 수도에 편입되는 땅을 가진 농민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보상 관련 민원도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연기군 소재 대한공인중개사 김이중(金二中) 사장은 “보상 기준이 되는 공시지가가 시세의 20~30%에 불과하다”며 “주변 땅값이 치솟을수록 원주민들의 소외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의 투기억제책도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정부는 작년부터 충청권에 대해 토지거래허가구역, 투기지역 등 각종 규제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토지 거래는 계속 증가일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