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남부 요지… 대형사 맞대결 영향”
공공택지 원가연동제 실시도 청약률 변수
경기 침체와 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동탄신도시 아파트의 모델하우스가 연일 관람객들로 넘쳐나고 있다. 25~27일까지 10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모델하우스 밖에는 오랜 만에 200~300m씩 긴 줄이 늘어서고, 주변 도로는 교통 혼잡으로 몸살을 앓기도 했다. 이번 동시분양에는 총 8개 단지, 5305가구가 분양되며, 다음달 1일부터 청약을 받는다.
당초 업계에서는 동탄신도시를 ‘기대반 우려반’ 시각으로 바라봤다. 10여년 만에 나오는 2기 신도시의 첫 주자인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 자체는 높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반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분양가가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가격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동시분양 참여업체들도 이 부분을 가장 염려했던 게 사실이다. 월드건설 조영호 이사는 “막판까지 분양가 문제를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현재 추세가 청약까지 이어진다면 예상보다 높은 청약경쟁률이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부동산 컨설턴트인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최소 2~3대1은 넘을 것 같다”면서 “일부 단지는 10대1을 넘길 가능성도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신도시 자체의 투자가치▲업체 간 품질 경쟁 ▲막판 분양가 인하 등을 인기요인으로 꼽았다. 부동산 컨설턴트인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동탄은 판교~죽전~동백으로 이어지는 수도권 남부의 핵심 축”이라며 “각종 기반시설이 풍부하고, 자족기능까지 갖춘다는 점이 수요자들을 끌어당긴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업체가 모처럼 ‘맞대결’을 벌이면서 자존심을 건 품질 경쟁이 붙으면서 아파트 수준이 한층 높아졌다. 분양가 논란으로 분양시기가 당초보다 3개월 이상 지연된 게 홍보에는 오히려 도움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5일 최종 확정된 동탄신도시 아파트의 분양가는 평당 673만~794만원으로 당초 업체들이 제시했던 가격보다 평당 30만~40만원 이상 낮아졌다. 20평형대는 704만~720만원, 30평형대가 673만~767만원, 40평형대 이상은 760만~794만원으로 각각 결정됐다. 대체로 33평형이 2억3000만~2억4000만원대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막판에 업체들이 분양가를 내려 주변 지역보다 가격경쟁력에서 한결 유리해졌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분양된 용인 동백지구는 평당가가 680만~810만원이었고, 수원 영통지구와 망포동 일대는 850만~930만원대까지 호가한다. 33평형 기준으로 동탄신도시와 동백지구는 2억3000만원 안팎으로 거의 비슷하다. ‘해밀컨설팅’ 황용천 대표는 “동탄은 기존 택지지구보다 품질과 주거환경 등에서 상당히 앞서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공공 택지의 원가연동제가 시행되면 33평형대 이하는 가격이 20~30%쯤 떨어지기 때문에 수요자 입장에서는 굳이 청약을 서두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반면 채권입찰제가 시행될 40평형대는 분양가 인상요인이 있어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이 부각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