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업체 평당 분양가 700만원선 책정
시민단체선 “500만원 이하가 적당”맞서
오는 5월 말쯤 분양될 화성 동탄지구 아파트의 분양가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동탄지구는 분당을 제외하고, 수도권 남부지역에서 규모(273만평)가 가장 크고 주거환경도 뛰어나 올해 분양시장 최대 기대주로 꼽힌다.
주택업체들은 주변 시세와 입지적 장점을 감안해 당초 평당 700만~750만원선에서 분양가를 책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실련 등 시민단체들은 평당 500만원 이하가 적정하다며 분양가 인하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건설업체들은 당초 3월에서 5월로 분양시기를 늦춰가며, 여론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론 추이에 촉각 곤두
주택업계는 동탄지구 분양가를 평당 700만원 이상은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업체들은 주변 시세와 입지적 장점을 내세운다.
현재 동탄지구 인근 아파트 시세는 평당 650만~1000만원까지 형성돼 있다. 가장 입지여건이 나은 수원 영통지구의 평당가는 평균 850만원선. 살구골현대는 평당 950만~1000만원을 호가(呼價)한다. 이보다 남쪽인 수원 망포동 일대가 850만원선이며, 화성 태안지구의 아파트 분양권도 평당 650만~670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시민단체의 입장은 상당히 다르다. 경실련은 최근 동탄신도시 택지가격을 기준으로 추산한 분양원가는 평당 463만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분양가가 평당 500만원대를 넘어서는 안 된다며 최근 화성시장에게 분양가 자율조정을 권고해 달라는 협조 요청문까지 발송했다. 경실련 박완기 시민감시국장은 “만약 평당 분양가를 700만원으로 책정하면, 원가 대비 수익률이 34%에 달한다”며 “이는 적정이윤을 감안해도 지나친 폭리”라고 주장했다.
◆시범단지 92%가 중소형
이처럼 분양가 공방이 치열한 가운데서도, 일단 동탄지구는 시범단지에서 5월 말쯤 첫 아파트 분양이 이뤄질 전망이다.
시범단지에는 현대산업개발·삼성물산·포스코건설·롯데건설 등 14개 업체가 참여해, 8개 단지 5309가구가 분양될 예정. 참여 업체들은 일단 동시분양을 추진하고 있다. 평형별 분양물량은 ▲전용면적 18평 이하 753가구 ▲18∼25.7평 3897가구 ▲25.7평 초과 659가구 등으로 전체물량의 92%가 20~30평형대 중·소형으로 구성된다.
입주시기는 오는 2006년 12월. 전체 청약물량의 30%는 화성시 거주 1순위자에게 우선 배정되며, 5년 이상 무주택자는 전용 25.7평 이하의 75%를 우선 청약할 수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최근 설계지침이 바뀌는 바람에 인·허가를 감안해도 빠듯한 일정”이라며 “입주 시기를 맞추려면 동시분양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동탄지구는 분당(594만평), 일산(476만평)보다는 작지만 동백지구(100만평)의 3배에 가깝다. 녹지율이 24%로 기존 신도시보다 높고, 인구밀도도 낮아 주거환경이 쾌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