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아파트 시설 꼼꼼히 관리
일본에선 최근 숙박시설 전문 위탁관리회사들의 활동이 활발하다.
숙박시설 위탁관리회사란 비즈니스호텔, 노인용 아파트, 기업연수원 등의 운영을 전문으로 맡아 하는 업체를 말한다. 이들은 숙박시설을 운영하며 나온 매출에서 수수료를 제하고 건물 소유주(투자자)에게 돌려주는 방식으로 사업을 한다.
일본은 은행 금리가 거의 제로(0%)이기 때문에 건물 운영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려는 투자자들이 이런 전문업체들을 많이 찾는 편이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큰 업체만도 5개이며, 그 중 최대인 ‘교리츠’는 총 3만5000실 위탁 운영에 일본 증시에까지 상장됐을 정도로 기업 규모가 크다.
이들 업체는 특히 중급 비즈니스호텔, 노인용 아파트 등 주로 틈새시장에서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도쿄시 아사쿠사 지역에 있는 ‘도미 인 아사쿠사’는 교리츠가 운영하는 대표적인 비즈니스호텔 중 한 곳이다. 하루 숙박에 8500엔(약 10만원)을 받는 중급 비즈니스호텔이지만 전반적으로 투숙객들을 위한 관리가 꼼꼼하다.
방에는 냉·온풍기와 조리시설이 설치돼 있고, 아침에는 서구식 스크램블에 된장국을 곁들인 식사가 제공된다. 지하에는 24시간 무료인 사우나가 있고, 호텔 직원들이 하루 세 번씩 탕(湯) 내 수질을 점검한다.
실내 공간이 좁고 환기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쉽지만 일본 내 고급 호텔이 이보다 3배 가까운 2만5000~3만엔의 투숙료를 받는 것에 비하면 경제적인 셈이다.
‘도미 인 아사쿠사’를 운영하는 ‘교리츠’의 나카가와(45) 차장은 “업무차 지방에서 올라오거나 해외에서 출장오는 기업인들이 주로 이용한다”며 “고급 호텔과 저가 모텔 사이에서 값싸고도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아파트·오피스텔을 분양하면서 일정 기간 임대 수익을 제공 혹은 보장하겠다는 곳이 늘고 있다. 교리츠코리아 강지호 사장은 “저금리 때문에 국내에서도 관련 상품이 늘어날 것”이라며 “그러나 업체별 운영 능력에 차이가 많은 만큼 투자자들은 꼼꼼히 따져보고 분양을 신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일본)=탁상훈기자 if@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