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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단지내 상가 고가 낙찰 잇따라

뉴스
입력 2003.10.26 17:15 수정 2003.10.26 18:40

경쟁률 10대1 넘어 지방도 투자자 몰려

지난 22일 전북 군산시 미룡동의 주택공사 분양홍보관은 모처럼 투자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이날 홍보관에서 실시된 미룡지구 아파트단지 내 상가의 입찰에는 80여명이 몰렸다. 입찰 마감 결과, 총 6개 점포에 55명이 참여해 평균 9.1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택공사 관계자는 “분양지역이 지방이어서 많아야 20~30명쯤 입찰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마땅한 투자대상이 없다 보니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아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입찰한 상가는 당초 예정가(평당 1100만원)보다 50%쯤 높은 1500만~1600만원에 대부분 낙찰됐다.

최근 아파트단지 내 상가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정부의 고강도 투기대책 발표를 앞두고 아파트에 대한 투자위험이 높아지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단지 내 상가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최근 입찰한 단지 내 상가는 평균 10대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까지 투자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투자자 몰려 고가(高價) 낙찰 ‘속출’=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싸고, 임대수익률이 높은 주택공사의 단지 내 상가는 경쟁률과 낙찰가격이 치솟고 있다. 지난 16~23일 주택공사가 파주 금촌2지구, 태백 황지 등 전국 9곳에서 분양한 41개 점포에는 467명이 참여, 평균 11.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방에서조차 평균 5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입찰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예상을 뛰어넘는 고가 낙찰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달 말 동문건설이 일산 사리원동에서 분양한 ‘동문굿모닝힐’(823가구)의 단지 내 상가는 예정가격이 평당 1200만~2000만원이었지만, 낙찰가는 최고 2800만원대에 달했다. 비슷한 시기에 분양된 파주 금촌1지구 주공아파트도 1층 상가(9.7평)가 당초 예정가(1억8332만원)의 3배가 넘는 6억788만원에 낙찰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입지·수익률 꼼꼼하게 따져야=단지 내 상가가 인기 있는 이유는 안전성과 수익성 때문이다. 단지 내 상가는 쇼핑몰과 달리 주택공사나 건설회사에서 짓기 때문에 안전성이 높다. 동문건설 김시환 이사는 “아파트단지를 끼고 있어 기본적인 상권 형성이 보장된다”면서 “그만큼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지 내 상가에도 ‘함정’은 있다. 대부분 입찰을 통해 분양되기 때문에 고가에 낙찰받으면 수익률을 보장받기 어렵다. 세중코리아 김수연 팀장은 “수익률은 낙찰가와 반비례한다”면서 “예정가보다 150% 이상 높게 낙찰받으면 적정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아파트 주변에 할인점, 백화점, 대형마트 등 상업시설이 많으면 불리하다. 이 때문에 입찰 전에 주변 유동인구와 업종분포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상가114 유영상 소장은 “가급적 500가구 이상의 대단지에, 아파트 가구당 점포면적은 0.3평 이하라야 독점력이 생긴다”면서 “입주한 지 5년 이상 되면 점포 매출액이 떨어진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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