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개업체 수주경쟁… "고급 빌라촌으로 개발"
거의 10년째 진전이 없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단국대 부지(4만652평)의 재개발 사업에 대한 수주전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단국대 재개발사업은 땅값만도 3000억원, 전체 사업비가 1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 현재 ‘이지 컨소시엄’과 ‘우리은행 컨소시엄’ 등 6~7개 업체가 다시 단국대 부지사업 수주경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 재개발 사업 재개하나=단국대는 당초 한남동 캠퍼스 부지를 매각한 뒤 그 땅에 아파트를 지어 그 수익금으로 용인으로 캠퍼스를 이전할 계획이었다. 문제는 이 지역이 5층 이하로만 개발이 가능한 풍치지구라는 점이다. 단국대는 풍치지구 해제를 추진했으나, 서울시의 반대로 아파트 개발이 불가능해졌다. 여기다 신탁회사인 한국부동산 신탁, 시공사인 기산건설, 극동건설 등이 부도를 내면서 사업은 장기간 중단됐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풍치지구가 해제되지 않더라도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을 내린 개발회사들이 달려들고 있다. 해밀컨설팅 황용천 사장은 “비록 층고 제한을 받지만 대규모 단지로 서울에 남은 마지막 요지”라며 “외국인이나 부유층 상대의 최고가 고급 빌라촌으로 개발한다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쉽지 않은 절차=실제로 단국대 개발사업이 추진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건설사와 시행사·신탁사 간에 복잡하게 꼬여 있는 가압류·가처분 등의 소송부터 해결해야 한다. 또 단국대 부지에 아파트를 지으려고 했던 조합원들과의 관계도 풀어야 하고 단국대의 용인 캠퍼스 이전사업도 전제돼야 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3000억원 이상의 선(先)투자가 필수적이다. 현재 공개적으로 투자의사를 표시한 곳은 이지컨소시엄과 우리금융컨소시엄을 비롯해 6~7개사. 각 컨소시엄은 금융기관·개발사·법률회사·회계회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법무법인 이지를 주축으로 한 이지컨소시엄은 S생명으로부터 투자를 받을 계획. 우리금융컨소시엄도 우리금융과 시행사·시공사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재개발사업과 관련된 소송 및 채무 정리 작업이 끝나고 사업의 인·허가가 나야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입장. 만약 이 중 어느 하나라도 제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 사업자체가 다시 장기간 지연될 수 있다.
◆ 예보 입찰로 일단 판가름=단국대 부지 개발사업권은 일단 예금보호공사(예보)와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갖고 있는 채권을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이 채권은 신한종금이 한남동 부지 개발과정에서 시행사에 돈을 빌려주고 담보로 받은 어음(액면가 866억원)을 말한다. 그 뒤 신한종금이 파산하면서 어음의 주인이 예보와 캠코로 바뀌었다. 예보와 캠코는 이르면 10월 중에 이 어음을 공매를 통해 처분할 예정이다. 만약 이 어음을 취득한다면 단국대 재개발 수주 전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된다.